[기획-프랜차이즈의 두 얼굴] (上) 인기 알바의 속사정
[기획-프랜차이즈의 두 얼굴] (上) 인기 알바의 속사정
  • 김자혜 기자
  • 승인 2019.04.1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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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원이 다 좋은 것만은 아냐”
최저임금 고공에 편의점 ‘쪼개기’ 흔해져
프랜차이즈 점주도 알바도 “피곤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4.5%에 해당하는 125만 명이 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시대다. 최저시급은 2019년 8350원까지 올랐다. 높아진 임금과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으로 인해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프리터족)이 일반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도 나온다. 정작 프랜차이즈 매장서 마주하는 운영자와 근로자는 ‘쉽지 않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퇴사가 유행하는 요즘, 프랜차이즈 일자리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지난달 말 업계 1위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매장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특히 피해자는 사측에 피해사실을 알렸음에도 2주 동안 가해자와 같이 근무했다고 밝혀, 글로벌 인기 브랜드의 미흡한 대처가 주목을 받았다. 사측은 인력 상황에 따라 어쩔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장 바리스타 근무경력이 있는 A씨는 정직원제도가 인력난의 원인 일수 있다고 본다.

◆ “정직원이 꼭 다 좋은 것만은 아냐”

일명 ‘스벅빠(스타벅스팬)’ A씨는 일을 쉬는 동안 좋아하는 공간에서 일해보고 싶어 스타벅스에 지원하고 정직원으로 꿈꾸던 장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주일마다 다음 근무 일정이 나오는 스케줄 근무에 하루 일정이 불규칙해져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했다. A가 근무한 매장은 손님도 많아 연장근무하기 일쑤였다.

B씨는 A씨와 상황이 대조적이다. 바쁜 시간을 제외하고 내방객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B씨매장은 근로시간이 하루 5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늘려 급여를 더 확보하고 싶지만 이 또한 사정상 여의치 않다. B씨가 받는 급여는 월 100만원이 채 안됐다.

스타벅스의 정규직파트너는 지난 3월 기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정규직은 매달 100명이상 뽑는 신입바리스타와 대졸 공채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신입바리스타는 바리스타를 거쳐 수퍼바이저, 부점장, 점장, 지역매니저 순으로 승진한다. 승진마다 근무처우도 달라진다. 대졸 공채는 1년 간 매장 부점장 교육생을 이수하고 부점장이 된다. 근무에 따라 점장이나 지역매니저 순으로 승진한다.

특히 급여의 경우 2018년 기준 바리스타로 주5일간 하루5시간 근무시 주휴수당 포함 월 약90만-95만원을 받게 된다. 수퍼바이저의 경우 주5일간 하루7시간 근무하면 주휴수당 포함 월 약140만원을 받는다. 근무 시간이 짧은 만큼 급여가 적은 것은 사실이나, 정규직을 바라보고 입사한 신입바리스타는 승진으로 시급이 오를때까지 '배고픈 시간'을 버티는 상황이다.

A씨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스타벅스에서 근무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해당 지점에 이를 전했다. A씨는 “점장에 일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 원하는대로 조정은 어려웠다”며 “점장은 퇴사가 10일 단위로 정해져 있어 최대한 기간을 채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성추행 퇴직자도 매장사정은 알수 없으나 10일단위 퇴사 내규로 빠른 대응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파트타임의 경우 투잡을 원하거나 자기시간을 활용하고 싶은 근로자에 적합하다. 투썸플레이스나 탐앤탐스 등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의 경우 파트타임 근로자와 정규직을 병행해 근로자에 선택권을 주고 있다.

한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자사 한 매장에서 실력이 우수한 바리스타가 있어 정규직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투잡을 원해 결국 파트타임 근무로 남았다"며 “가맹점의 경우 점주의 재량에 맡기는 편”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저임금 사실상 1만원 수준 ‘쪼개기’ 일반화…점주도 알바도 “피곤해”

지난 2월 한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근로자 C씨가 월급 인증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편의점 CU에서 하루 10시간씩 주5일 야간 근무하고 월 급여 실수령액 306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공개했다. C씨가 이처럼 높은 급여를 받아갈수 있었던 것은 야간 수당 1.5배에 주휴수당까지 포함 됐기 때문이다.

사실 C씨의 경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본사 운영방침이 잘 반영돼 주휴수당 등 편법 없이 지급된 것이다. 본사 직영이 아닌 점주가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가맹점의 경우 주휴수당 지급이라도 피하기 위해 쪼개기 알바가 흔해지고 있다.

쪼개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앞서 제시된 스타벅스의 사례와 같이 근로자의 급여면에서 만족도가 높지 않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알바생 모두 '어려운' 근무환경에 놓여있다.

주휴수당은 일주일간 근로일수를 개근하면 주1회 유급휴일을 주는 제도다. 최저시급 8350원을 받고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면 주휴수당은 6만6800원 수준이 돼 실질 최저임금이 1만20원이 된다는 계산도 나온다. 이에 편의점에서 쪼개기 알바를 통해 알바생 임금을 줄이는 방법을 꾀하는 것이다.

실제로 알바몬이 지난 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근로자(알바생)는 평균 일주일에 17시간을 일하고 한 달에 66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근로자 1347명에 조사한 결과 ‘프리터족' 생활에 불만족 한다는 응답자 43.4% 가운데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적은 수입'72.6%을 손꼽았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쪼개기는 흔하고 요일별로 나누기도 한다”며 “최저시급 인상 초반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를 시작했으나 일주일에 오전, 야간까지 여러 명을 관리하기 어려운 점주가 결국 직접 근무에 내몰려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뿐아니라 쪼개기 아르바이트 마저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알바몬이 같은 기간 ‘올해 체감하는 아르바이트 구직 난이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설문조사 대상 3137명 중 56.3%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구직 난이도가 쉽다고 답한 비율은 9.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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