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융 꼼수 마케팅①] 은행 고금리특판상품 실질적 혜택 미비...“고객 미끼상품 전락 우려”
[기획: 금융 꼼수 마케팅①] 은행 고금리특판상품 실질적 혜택 미비...“고객 미끼상품 전락 우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4.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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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 6% 적용 상품 인기..이자율 혜택은 2% 미만·가입조건도 까다로워
은행, “안정성 보장개념 어쩔 수 없는 한계”..일각서, “고객관점으로 영업해야”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5%의 고금리의 특판 적금을 알게 되었는데 가입조건이 상해보험을 최소 10년짜리 월 2만원에 가입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보험을 가입하고 고금리 적금을 드는게 나을까요? (서울시 성북구 소재 직장인 A씨)

# 요즘 은행 고금리특판 상품은 많은데 막상 적금예금을 해도 만기가 끝나고 받는 이자율은 세금 제하면 1.5%수준에 불과해요(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소재 직장인 B씨)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고객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등 목돈 재테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가입 시 최소부가조건이 따라야 하고 실질적으로 리스크대비 고객 수익률은 낮다는 점에서 ‘일회성 미끼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고 있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판 상품을 늘리고 있다. 이에 고객들도 목돈 재태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은행의 정기예금특판 상품은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우리은행은 ‘우리 여행적금’이 연 6% 금리를 준다.

또 우리은행의 ‘위비 라이프앳 G마켓·옥션 팡팡적금’은 기본금리 1.5%에서 여러 가지 요건이 충족되면 최고금리가 7.0%까지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도전 365적금’도 3.75%를 줘 뒤를 잇는다. 또 하나은행의 ‘T핀크적금’은 기본적인 하나은행의 적금금리 2.7%에 SKT 가족결합 혜택 1.3%를 더해 최대 4%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CMA특판 5%, RP통장 특판 7%까지 혜택을 부여한다. 신한은행의 ‘2019 신한 마이카 프로야구 적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 1.5%의 기본이율에다 응원하는 팀 성적에 따라 우대 및 이벤트 금리로 최고 연 4%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기본 금리 1.8%에다 우대 금리로 4.2%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적금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특판의 예·적금 금리가 올린 것에 반해 이자율은 세금을 제하고 2%에 불과하고, 가입조건도 까다롭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불만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시중은행의 적금 이자율 공시를 살펴본 결과, 우리은행의 ‘우리 여행적금’은 기본금리(세전이자율)는 1.8%로 낮은 편이다. 또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카 프로야구 적금’도 금리혜택은 4%이지만 실질적인 기본 이자율 혜택은 2%에 불과하다.

우리여행적금은 첫 거래, 급여·연금계좌 연결, 우리카드 이용 실적 등 조건에 따라 최대 연 4.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중은행 적금이자율 비교’]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중은행 적금이자율 비교’]

은행들은 현재 고금리 특판상품을 판매시 고객의 거래실적에 따라 우수고객으로 선정하고 대출, 예금, 환전,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 시 금리우대, 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거래은행 첫 거래 고객 대상, 카드 결제와 급여 이체를 신청한 경우 0.5%포인트를 제공, 카드 사용금액이 연간 1000만원을 넘을 경우 2%포인트제공, 2000만원이 넘으면 3%포인트를 더 주는 방식 등 다양하다.

이와 관련 은행측은 이자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물가상승률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정기예금 금리 상품은 현재 가입 기간에 따라서 이자가 달라지는 구조이고 투자개념이 아닌 안정성 보장상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율 세액은 어쩔 수 없다. 기간이 짧고, 보통 적금은 1년 단위로 가입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득세 제하면 이자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적금보장상품은 원금보장의 안정적인 수익자금의 대안의 개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태크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특판정기적금에 가입하더라도 은행(저축은행 포함)별·상품별로 이자율이 달라 특판 여부·가입방법·세제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상품권유시 고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할 의무·고지서통지·상품약관 명확화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상품약관의 깨알 글씨는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금리혜택 비교 실질적 이자율 환산에 대한 정보공시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일시적 고객 확보 관점에서 그동안 은행들이 미끼 상품을 추진해온 관행 탓에 실질적으로 고객 혜택은 미비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은행 영업점 관점이 아닌 고객 마인드에서 마케팅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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