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융혁신도시 육성’...“빈수레만 요란”비판
[기자수첩] ‘금융혁신도시 육성’...“빈수레만 요란”비판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3.31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기금운용본부를 근거지로 서울·부산에 이어 전북(전주)혁신도시를 세 번째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정부가 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선정하겠다는 발언 이후 업계안팎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10년 전 금융 중심지로 선정됐던(서울·부산) 존재감이 추락하고 있는데다 그다지 인프라 및 혜택도 없다는 지적이 높아 ‘빈수레’만 요란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서울과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는 매년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제1금융중심지로 선정된 부산의 경우 주택금융 등 금융공기업 외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는 5개에 불과했다.

김정훈 의원실(부산 남구갑)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2018년까지 10년간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가 수행한 해외 투자설명회(IR)는 총 34건(소요비용 13억1030만원)이다. 글로벌 금융센터지수에서 부산은 2015년 24위에서 올해 46위로 급락했다.

서울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 또한 지난 2015년 6위였으나 올 3월 발표에서는 36위로 떨어졌다. 이에 기존 금융중심지 전략마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차별화된 시스템, 도시혁신 기능이 제대로 완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정훈 의원은 “기존 금융중심지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다른데 늘리는 게 제대로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평가기관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3금융 중심 계획을 앞두고 지역갈등 까지 번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정치권간의 말싸움이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금융혁신조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채열 전남대 경영학 교수는 “전북을 자산 운용 특화센터로서 금융활력을 확보하려면 정부 주도의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금융생태계를 그릴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적인 차원에서도 다양한 인프라 경쟁력을 갖춘 금융서비스가 유치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각 지역의 자치단체의 금융기관 유치전도 가열되는 만큼 고민은 깊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문 정부의 대선공약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조성과 관련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정 권한을 가진 금융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금융중심지 연구용역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지난 2008년 이후 조성된 부산 중심지 정책과 관련해 그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실효성 있는 추진전략을 모색해 나가는 것, 금융중심지에 대한 추가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