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 이사 재선임 반발 소액주주 회유 시도 의혹 논란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 이사 재선임 반발 소액주주 회유 시도 의혹 논란
  • 김사선 기자
  • 승인 2019.03.1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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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총 앞두고 1000주 이상 보유 소액주주들에게 선물세트 보내
사측, 회유의도 전혀 없는 소정의 선물...법적 문제 없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연합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쓸데없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회유하기 위해 불법으로 선물을 보냈다는 논란에 휩싸여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오는 29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을 주총 주요 안건으로 상정한 것과 관련해 일부 소액주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에게 선물세트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회유의도는 전혀없는 말 그대로 소정의 선물”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관련 업계와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주총을 앞두고 주식을 1천주 이상 보유한 소액주주들에게 주총 위임장과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저배당 정책과 배임 혐의 유죄 등의 문제로 재선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5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을 달래기위해 선물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호석화 소액주주들은박회장이 배임혐의로 실형을 받은점과 짠물배당을 이유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박회장은 지난해 11월 약 32억원의 업무상 배임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박 회장은 자회사 자금을 낮은 이율로 아들에게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손실을 회피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영 3년형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대다수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을 이유로 고배당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금호석화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 대비 '짠물배당'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올해 보통주 1주당 1350원, 우선주는 14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을 배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35%, 33.3% 늘어난 수준이다. 표면상으로 배당이 늘었으나 투자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0% 늘었다. 지난해 매출 5조5849억원, 당기순이익 532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27%, 131.24% 증가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도 이른바 '짠물 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금호석화의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도 개인의 사욕을 채우는 데 동원했다는 점에서 연임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호석화의 주주 구성을 보면 박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이 24.68%에 불과하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8.45%, 3대 주주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어스가 7.31%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0% 안팎이다.

그래서 박 회장이 소액투자자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우군으로 확보해 대표이사 재선임 문제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선물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은 회사 측이 주총을 앞두고 특정 주주들에게 권리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물을 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보고 있다.

상법 제467조2 제1항에는 ‘회사는 누구에게든지 주주의 권리 행사와 관련하여 재산상의 이익을 공여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어 제2항에는 '회사가 특정의 주주에 대하여 무상으로 재산상의 이익을 공여한 경우에는 주주의 권리 행사와 관련하여 이를 공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이번 선물 발송과 관련해 관련 당국에 고발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순 있겠지만 박 회장 재선임 건과는 전혀 관련없이 오랫동안 주주로 계신 분들에게 감사 표시로 소정의 상품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주총에 오신 분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는 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 금품제공을 통해 회유할 목적으로 제공하지 않은 말 그대로 소정의 선물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왜 위법논란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이 오해를 받지않기 위해 주주총회장에서 상품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주총전에 선물을 굳이 보냈냐는 질문에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선물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다소 궁색하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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