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GC녹십자 강도 높은 세무조사 착수...일감몰아주기·해외거래 탈세 여부 조사
국세청, GC녹십자 강도 높은 세무조사 착수...일감몰아주기·해외거래 탈세 여부 조사
  • 김자혜 기자
  • 승인 2019.02.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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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자혜 기자]사정당국이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에 대해 수사에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제약사 중 하나인 GC녹십자가 국세청으로 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십자는 최근 허일섭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받는 세무조사로 인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28일 녹십자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부지방국세청은 조사1국 조사원들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소재한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예치하고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9월 세무 조사를 받은 지 5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세무업계는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녹십자의 부당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오너일가의 사익편취가 있었는지 여부와 해외거래 부문에서의 따른 탈세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무비리 등이 없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했다.

GC녹십자그룹은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으나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녹십자홀딩스의 지분 현황을 보면 작년 3분기 말 현재 허일섭 회장이 11.88%, 허 회장의 세 아들 진성·진영·진훈 씨가 각각 0.55%, 0.27%, 0.50%를 갖고 있다. 허영섭 회장의 3남인 성수·은철·용준 씨 지분은 각각 0.61%, 2.56%, 2.70%다. 이 밖에 다수의 오너 일가와 목암연구소, 목암과학장학재단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총지분은 49.20%다.

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 오너 지분이 있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로 녹십자엠에스가 있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체외 진단용 시약과 의료기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GC녹십자가 최대지주로 지분 42.10%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 회장(17.19%)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다가 2007년 흑자로 전환된 이후 매년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GC녹십자엠에스가 대부분의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는 사실이다. 한때 내부거래 비중이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2015년에는 내부거래 비율이 20% 미만으로 줄었지만 2016년부터 재차 20%를 넘어섰으며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25.7%를 기록하는 등 다시 일감 몰아주기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녹십자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시민단체는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경제개혁연대는 녹십자엠에스에 대해 체외진단용의약품, 의료기기의약품 및 의약부외품 제조판매를 하는 회사로 녹십자와 사업목적이 거의 동일해 회사 기회유용 사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오 엔지니어링 종합건설기업인 녹십자이엠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들어 오너 일가가 수혜를 입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녹십자이엠은 2001년 설립된 회사로 제약·의료·화학기계 제조설비, 연구소시설 시공 및 제약·의료·화학기계 제조설비의 유지보수 업무를 하고 있다. 녹십자이엠은 지분 100% 전부를 녹십자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은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거래 부문도 자세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올해 기업의 역외탈세와 조세회피 시도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관세청 수출입신고서 기준으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1년간 2억148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2018년 한해 기준 한화로 2349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 '1억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불과 4년만에 해외 매출 규모가 2배이상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GC녹십자의 수출 실적은 5배 가까이 늘었다. 혈액제제 중심이던 수출품목에 백신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백신 수출은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급증했다. 실제로, GC녹십자는 UN 조달시장에서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을 제치고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국세청은 해외법인을 통한 소득은닉과 해외독점사업권 무상이전, 해외신탁·펀드를 통한 편법이전 등이 없었는지를 집중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녹십자 주가에도 다소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무조사를 받은 기업 대다수가 세금 폭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가 크거나 수익을 많이 내는 대기업일수록 세무조사가 끝난 후 국세청은 수백 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는 투자자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로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켜 주가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가 지난 26일 부터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내부거래나 일감몰아주기, 해외거래 부문 탈세여부 조사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2014년 이후 5년만에 진행되는 정기세무조사"라고 강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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