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Z세대 겨냥 마케팅 눈길...감성잡는 '스토리텔링'으로 고객 유혹
금융권 Z세대 겨냥 마케팅 눈길...감성잡는 '스토리텔링'으로 고객 유혹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2.2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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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카드 등 웹드라마 형식의 영화 같은 유튜브 인기
일각서, 스타내세우기는 그만..“개인화·개성 갖춘 채널 구현해야”
금융권들이 최근들어 TV광고에서 유튜브 광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들이 최근들어 TV광고에서 유튜브 광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결혼만 한다고 해서 되니? 현실에 맞는 재태크를 활용해봐”(우리은행) # “우리 와이프는 돈 버는 부자”(신협)

최근 금융사(은행·보험·카드)들이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등 유튜브 광고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TV스타를 활용한 금융사 광고가 다소 기업의 홍보이미지에만 특화된 패턴이 현대인들에게 먹히지 않으면서 ‘소통’을 강조한 소설SNS마케팅을 활용한 방식의 유튜브로 바꾸고 있다.

20일 금융·광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수적이던 금융권이 광고마케팅 혁신을 통해서 젊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직접 소비자에게 금융정보를 공유하는 형식의 ‘유튜브’를 제작하는 가하면 감성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으로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두고 과거 TV CF의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뉴미디어를 통한 잠재된 젊은 층 고객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유튜브 마케팅 활용에 적극적인 금융권은 은행·보험·카드업종이다. 이들 금융사의 주된 활용하는 특징은 ‘재미·의미·감성’ 등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Z세대’를 타켓으로 잡은 모양새다. Z세대란,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 끼치는 10대 세대를 말한다.

은행권은 이에 1020세대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워너원·블랙핑크·공원소녀’등 아이돌스타를 모델로 채용했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압도적인 유튜브 메인은행으로 득을 봤다.

실제로 ‘KB스타뱅킹 X 방탄소년단 by KB국민은행’ 광고 풀버전은 조회수가 804만회를 넘어섰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신한SOL X 워너원 TV 광고 키보드 뱅킹편’과 ‘신한SOL X 워너원 TV 광고 선물하는 적금편’ 영상 조회수는 각각 287만회와 281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이미지캡처 = 네이버 TV]
[영상이미지캡처 = 네이버 TV]

우리은행도 아이돌그룹 ‘블랙핑크’를 모델로 삼아 유튜브 제작을 하기도 해 스타마케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Mnet ‘고등래퍼2’ 우승자인 ‘김하온’을 모델로 발탁하며 여러 효과를 누렸다.

NH농협은행은 홍보국 내에 아예 유튜브 전담팀을 꾸리고, 웹드라마 형식의 서비스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공원소녀’라는 신입가수를 유튜브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아이돌마케팅 경쟁에 나선 이유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미래 고객 선점·비대면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도 유튜브 채널 관리에  ‘금융꿀팁’을 제공하는 모습도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돈모아볼LAB’, ‘은근남녀썰’, ‘위비TV’ 등의 콘텐츠를 통해 상품 및 투자 안내·재테크 요령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타 은행권보다 먼저 앞서 제공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우리은행의 영상을 영감받아 ‘ALL 100플랜 은퇴설계’란 콘텐츠를 통해 전문직, 자영업자들의 은퇴설계를 도와주고 있으며, ‘NH스마트뱅킹 원업’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기획드라마 ‘새애비다’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9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인 카드·보험·신협 등도 유튜브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 금융사는 네이버TV 통해서 드라마 형식을 딴 동영상 제작에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유튜브의 주된 특징은 스타 출연 비중은 낮추고, 웹 배우·직원 등의 출연을 통해 비용절감 동시에 공감과 감성을 자아낸다.

유튜브 방식도 다양하다. 한편의 영화처럼 만든 스토리텔링 광고도 선보이는 가하면, 웹툰을 활용한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도 선사한다. 스토리 텔링이란, 단어와 액션을 사용해 이야기의 요소를 풀어내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히 신협의 ‘아는 와이프’는 지난해 8월 흥행 대박을 터트리면서 카드, 보험사 등이 잇달아 동영상 제작 열기에 가담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제1금융권에 가려졌던 제2금융권 금융사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는 와이프’는 지난해 8월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다. 신협은 이 드라마에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로 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주인공인 지성과 한지민씨가 신협 직원으로 분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삼성카드의 경우 배우 윤해진과 이나영이 출연하면서 영화 같은 광고를 자아내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딥 오일(Deep Oil)’ 온라인 광고 영상을 공개한 이후로 현재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신성록씨가 수학천재로 분해 ‘젊은 수학천재의 슬픔’을 보여준 이 영상은 연일 화제가 된 바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콘텐츠그룹 ‘72초TV’와 함께 웹드라마 ‘클라이맥스 전문가’를 선보이도 했다. 이 콘텐츠는 ‘병맛코드’에 빠른 전개, 내레이션을 입힌 차별화된 구성 덕분에 2030세대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웹드라마 ‘워크 앤 러브 밸런스(Work&Love Balance)’를 제작했다. 현대카드도 ‘김팀장의 이중생활’과 ‘시크릿 에이전트’라는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보험사에서는 파격적인 내용의 유튜브를 선보인 바 있다. 신한생명은 남자가 유방암이 걸려 보험에 가입한 사례를 다소 촌스러운 만화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코믹함을 던져주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인터넷과 소통 잘하는 보험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KB손보는  ASMR, 시네마그래프 등 최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식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지털 전용 광고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중 ‘나혼자산다’ 양치승 관장, ‘랜선라이프’ 고퇴경 약사 등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영상의 시도로 최근 2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친숙한 소재로 만든 스토리가 있는 ‘웹 드라마’형식이 젊은 층에게 먹히고 있다는 평이다. 향후 금융업계 유튜브의 광고는 아이디어와 재미, 정보 등이 강해진 모습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젊은층 타켓으로 하는 장기 효과엔 물음표를 던졌다. 과거 TV광고시 활용했던 ‘스타내세우기’는 여전히 하고 있다는 마케팅측면에서 과거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몸만 옮기고 머리는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비평도 나온다.

또 이들 금융사의 유튜브 특징으로 내세운 ‘재미·의미·감성’ 중에서 ‘감동’은 빠져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세는 유튜브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개인화지고 개성이 강해지는 시대 현 추세에 맞는 채널 필터링을 구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상훈 유튜브마케팅전략연구소 블로그 대표는 “검증된 기관만이 네이버 유튜브를 제작할 수 있는데 그런면에선 금융사가 제작한 유튜브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겠지만,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님에 따라 소비자들도 스스로 걸러낼 수 있는 판단력도 중요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금융사들만의 경쟁 심리를 자극한 유튜브 홍보채널만을 구현할 것이 아니라 보다 차별화되고 재미와, 감동, 매력 모두 갖춘 다양한 컨텐츠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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