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시대, 은행 경영진 리더십부터 ‘혁신’해야
디지털금융시대, 은행 경영진 리더십부터 ‘혁신’해야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1.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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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노조 기득권 싸움 등 금융업계 혼란..“시대 흐름과 맞지 않아”
일각서, 진정한 디지털 혁신은 “은행 경영진 역량부터 키워야” 지적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금융 산업이 디지털금융시대로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경영진의 리더십이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은행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경영진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업계 안팎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역량을 세우기 전에 경영진 리더십도 혁신적으로 바꿔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디지털 역량이란 기업의 운영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경영진의 투자 및 이니셔티브, 즉 경영전략에서 무엇(What)에 해당하는 것이고, 리더십 역량이란 경영진이 변화를 추진하는 방안, 즉 어떻게(How)에 해당되는 것을 뜻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융사 신년 키워드로는 고객·지원 중심 경영 및 디지털 혁신 추진 등으로 한 목소리를 내놨다. 특히, 주52시간 근로복지제도가 도입이 되면서 워라밸 실천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금융사들 키워드는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출범으로 금융권 경쟁의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또 정부에서 소비자보호 강화·청년고용 등을  정책 목적으로 둠에 따라 고객 확보와 채용확대 역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먼저, 현재 노조 파업으로 뒤숭숭한 KB금융지주는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시장지위를 확고히 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고객 중심의 인프라(Biz Infra) 혁신 ▲디지털 앱 플랫폼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 정교화 등을 제시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지원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이에 ‘고객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과 스마트고객상담센터 ‘스타링크 서비스’의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서 고객 확보를 다졌다.

특히 ‘디지털 완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세대 전산 ‘더 K 프로젝트’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전행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소CEO’의 수평적 리더십 확보 ▲일 버리기 운동▲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 형성 등 3가지를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그룹 전체의 창조적 실행력을 높이자는데 목표를 두고 글로벌, GIB, WM, GMS 등 원 신한(One Shinhan) 매트릭스의 성과를 높이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하나의 신한(One Shinhan)’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해외채널 현지화와 디지털화 등 미래 비즈니스를 발굴해 빼어난(秀) 솔루션과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위성호 은행장의 신년 각오다.

이에 ▲쏠 앱 등을 고도화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정비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 업무방식으로 재설계 ▲ 현장 중심의 여신 운영체계 정립 등 리스크 관리(治), ▲일자리 창출 등 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렇듯 주요은행장 및 지주회장들이 디지털금융혁신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유는 디지털 금융의 파고가 금융권 전반적으로 확산됐어도 은행경영진들은 여전히 보수적 기득권 세력 나눔에 열연하느라 현 금융질서에 맞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평이 많다.

먼저 금융·경제학계에서는 은행장들이 새로운 금융혁신에 대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리더십이 미흡한 것은 과도한 관치금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래전부터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율적인 경영체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청년 취업률이 낮은 상태에서 정부가 고용율을 높이고자 은행 등 금융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도 다소 현 은행경영진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문제로 인해 경영 혁신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교수는 “현재 은행 경영상황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함께 겹치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격”이라며 “이런 가운데 정권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노조 파워가 강해지고, 이에 보수적 경영진 세력의 운신도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이어 “점점 은행 점포들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 혁신으로 가려면 경영진들부터 디지털 전문성을 키우고, 경영전략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일례로 해외에서 성공한 은행 경영전략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앨리(Ally Bank)뱅크’를 예로 들었다.  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캘리포니아에서는 점포를 모두 없애고 본점만 운영하고 있다.

‘앨리뱅킹’은 현재 미국 10대 인터넷 뱅킹으로 성장했다. 특유의 경영 전략(IT·디자인·AI 등 기술 업)키우기 위해 기존 인력에서 재교육·새 인원을 배치했다.

따라서 오 교수는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 서비스 측면에서 자리 잡기 위해선 경영진들의 인사권 싸움에 혈안이 돼서는 안되고 리더십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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