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의 꿈이 자살로”...S증권 직원, 고객 투자금 횡령 후 사망 업계 파문
“일확천금의 꿈이 자살로”...S증권 직원, 고객 투자금 횡령 후 사망 업계 파문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1.1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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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뒤늦게 실태 파악 조사 중..피해액 10억원 추정
피해보상대책은 아직..금감원, “사고 결과 추이 지켜볼 것”
[이미지 = 신영증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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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연초부터 한 증권회사 직원이 고객 투자금 수십억대 사적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이 직원은 숨진 채 발견됐으나, 사적으로 투자금을 운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업계 안팎 논란의 대상이 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증권의 부산 해운대 지점 직원 A씨(40)는 지난 2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도로에 주차 중인 SUV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타살이 아닌 자살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업계에서는 한 직원이 안타깝게 사망한 것으로만 알다가 이후 A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던 투자자가 “연락이 안된다”며 지점을 찾아오면서 투자금 운용을 사적으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사측에서는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업계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사측이 A씨가 실제로 고객 자금을 횡령했는지 여부 확인 결과, A씨의 지인들의 자금을 자신의 개인 은행계좌로 받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투자피해금액은 1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A씨가 높은 수익을 챙겨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해 그의 개인 은행 계좌로 돈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S증권 관계자는 “직원의 사적 투자금 운용 사실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조사팀을 꾸려 사망원인 등 구체적으로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대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피해보상 책임에 대해서는 조사이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직원 횡령이 빈번하게 발생된다는 점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 및 성과주의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발생한 횡령·사기 등의 불법행위는 모두 7건으로 피해금액이 32억원에 달한다. 2014년에는 10건 170억원, 2015년 8건 113억원이었으며 2016년에 보고된 불법 행위는 피해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렀다.

올해에도 고객 휴면계좌 등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KB증권 한 직원이 휴면계좌를 통해 3억원가량을 횡령했고, 이 직원은 면직 처리와 함께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하지만 S증권의 경우 직원이 자살까지 간 경우는 처음이어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위 일확천금의 꿈을 바라는 증권사 및 금융사 직원들이 양심을 버리고 무리한 짓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영업을 잘하는 직원과 못하는 직원에 대한 성과주의가 심하다는 것과, 내부통제 부실에서 오는 사고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S증권의 경우 사측 자체에서 조사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감독원 자체에서 검토하는 부분은 없다. 차후 사측 조사 결과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 금융투자업계의 예방활동이 미흡하고 자체 감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고 판단, 이번 내부통제 시스템의 현장점검 이후 개선안을 도출하고자 증권사 내부통제 특별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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