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펀드보다 안전하게 저축”...은행 예·적금 부활
“이제는 펀드보다 안전하게 저축”...은행 예·적금 부활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8.12.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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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별로 고금리·소확행 등 인기..상품별 이자율 차이 등 비교해야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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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문혜원 기자] # 경기불황도 안 좋고 이제는 성실히 저축해보려고 합니다. 사회 초년생인데 1년짜리 고금리 적금을 두려고 합니다. A은행, B은행 중 어디가 좋을까요? (서울 서초구 직장인 A씨)

# 손익이 심한 펀드보다 안정적인 적금을 두려고 합니다. 그런데 예금과 적금의 차이기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돈을 모은다는 개념보다 어떻게 돈을 저축하면 되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경기 고양시 주부 B씨)

미·중 무역전쟁·증시부진 등 경기 후퇴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은행 예·적금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은행의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12일 현재 606조21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기본금리가 연 2%대로 올라섬에 따라 연 6%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까지 나왔다. 이에 우대금리 없는 기본 적금, ‘고금리 적금’·소확행 상품 등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우선 기본적금으로는 KB국민은행의 9월 출시한 ‘KB스타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KB스타뱅킹 앱에서 가능한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가입기간 36개월의 금리가 연 2.35%. 급히 자금이 필요하면 중도해지를 하지 않고 분할 인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금리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회전예금 상품도 있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는 올해 16만1274계좌의 판매고를 올렸다. 1∼12개월 단위로 회전주기를 정해놓고 끝날 때마다 시중 금리를 새로 적용하는 예금 상품이다.

KEB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하나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이자소득의 원천징수세액만큼 하나머니로 돌려줘 비과세 효과가 특징이다. 2017년 2월 출시 이후 17만1332계좌나 팔렸다.

또 Sh수협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 전용 ‘잇자유적금’도 각광받고 있다. ‘잇자유적금’은 젊은 고객층으로부터 관심이 높은 상품이다. 신규가입 고객이 60%, 30대 이하 고객이 75%에 달한다.

잇자유적금은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별도의 추가조건 없이 1년제 최대 3.4%, 2년제 최대 3.7%, 3년제 최대 4%의 고금리(우대금리 포함)를 제공한다.

BNK경남은행이 출시한 투유공동정기예금·투유공동정기적금 5차 상품도 인기다. 복잡한 조건 없이도 모집금액과 모집계좌수만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상품이다. 투유공동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1년과 2년 각각 2.0%와 2.1%가 제공된다.

투유공동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1년 2.1% 2년 2.2% 3년 2.3%로 모집계좌수가 1000좌 이상이면 0.1%p, 2000좌 이상이면 0.2%p, 3000좌 이상이면 0.3%p 우대금리가 지급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출시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이 인기다. 월 1000원~300만원 한도 안에서 1인 3계좌까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최고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기본금리 연 2.0~2.2%에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 연 2.6%(1년)~2.8%(3년)다.

이밖에도 은행별 연 6%, 4%의 ‘알짜 상품’들도 인기다. 흔히 ‘소확행 적금·여행적금상품’으로 나뉜다. 이에 대표적인 고금리 적금은 우리은행의 ‘우리 여행적금’이 꼽힌다. ‘우리 여행적금’은 1금융권서 찾아보기 힘든 연 6%대 금리 덕에 인기가 높다.

신한은행의 히트상품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이름답게 꾸준히 적금하는 것이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 제공 상품이다. 소액자동이체를 통해 ‘작심 3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테마를 내세웠다.

‘쏠 편한 작심3일 적금’은 6개월제 적금이다. 한달 50만원 이내에서 일주일에 3개 요일을 지정해 5000원부터 3만원까지 자동이체하면 연 2.3%의 금리를 준다. 11월19일 출시 후 보름 만에 3만8377계좌를 판매했다.

IBK기업은행의 ‘썸통장 적립식’은 ‘인간관계’라는 조건을 내걸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실제로 은행권서 보기 드문 4% 이율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인터넷 카페나 사회관계망(SNS)에서 “ ‘썸 친구’ 구해요”라는 구인광고가 빗발쳤다.

‘썸통장’이라는 이름은 기업은행 최초 거래 고객이 계약기간 중 ‘썸 친구’를 찾아 ‘맞팔(서로 팔로우 함)’을 맺으면 거래실적이 합산되면서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책은행으로 알려진 산업은행의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도 최고 연 4.0%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예·적금을 선택하기 전, 필수로 알아두는 조건들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적금의 정확한 차이개념, 이자율 비교다. 이에 비과세상품들이나 복리이자, 은행에서 제공해주는 우대금리 등을 정확하게 따져보고 목돈을 모을 것을 추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추천하는 상품보다는 소비자 취향별 맞는 적금 상품을 선택해 이자를 비교하는 것이 좋다”면서 “같은 금액이라도 만기시 받는 금액의 차이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수익률면에서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이지만, 반면 은행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의 수신증가가 대부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성 예금으로 구성돼 있어 각 시중은행들의 자금운영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예대마진(대출금리과 예금금리 차이)을 높여 은행의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 강화로 고금리로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 금리 인상, 전반적인 경기불황에서 오는 투자처 불안현상이 그나마 안전한 은행 예·적금 뭉칫돈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기존 은행 외형경쟁에서 돌던 ‘머니무브’가 부동산 채권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머니무브란, 증시나 부동산이 호황이거나 낮은 금리가 지속될 때 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에서 부동산, 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 반대로 불황일 경우에는 자금이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서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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