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특정 정치집단에 정치후원금 강요 논란
이스타항공, 특정 정치집단에 정치후원금 강요 논란
  • 김사선 기자
  • 승인 2018.12.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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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되면 각 부서별 팀장 통해 계좌번호ㆍ의원 이름 전달 압박감 토로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특정 정당의 국회의원을 지정해 직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내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각 부서장을 통해 정치후원금을 기부해야 하는 국회의원의 명단과 계좌번호 등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이스타항공 정치후원금 강요'라는 제목의 고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연말이 되면 직원들은 각 부서별 팀장을 통해 계좌번호와 국회의원 이름을 전달 받는다"며 "정치후원금을 내라는 압박입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고 걱정말라고 하는데, 돌려받든 말든 내고 싶지 않다"며 "대체 왜? 누군지도 모르는 정치인한테 후원을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이 같은 정치 후원금 강요가 2015년부터 이어졌다고 폭로하는 등 관련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같은 부서 내에서도 정치후원금을 내라고 할당받은 국회의원이 다르다”며 “국회의원 이름을 공개하고 싶지만, 역추적을 당해 불이익 당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회사로부터 정치후원금뿐 아니라 특정 정당의 ‘청년당원’ 가입을 강요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나 후원회 등은 정치인에 후원금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치 후원금 강요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된다. 정치자금법 제33조(기부의 알선에 관한 제한)에 따르면 “누구든지 업무·고용 그 밖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타인의 의사를 억압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알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항공업계와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전 회장이 19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특정정당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하면 좋겠다는 말은 나온 적이 있지만 특정 정치집단에 정치후원금을 내라고 할당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블라인드에 올라왔다고 회사 방침이라고 단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 공식적으로 정치후원금을 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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