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실검에서 '세포분열'하는 셀마켓
[기자수첩] 실검에서 '세포분열'하는 셀마켓
  • 김자혜 기자
  • 승인 2018.12.1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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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자혜 기자] “1인 미디어의 등장이 미디어의 판을 뒤집었다. 1인 미디어에서 ‘1인마켓’으로 발전한다. 누구나 온라인서 물건과 서비스를 팔 수 있는 시대다. 유통의 새로운 판이 짜이고 있다”

매년 다음해의 소비트렌드를 예측하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지학과 교수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 1인 미디어로 든든한 지지층을 확보한 크리에이터가 이제 1인 마켓으로 변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세포 수준으로 잘게 쪼개지는 ‘세포마켓(Cell Market)'화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예상대로 규모는 작지만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가진 작은 세포마켓형 소형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사건사고나 이슈인물 등이 주로 순위를 차지하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특정구매층에만 알려졌던 패션브랜드·뷰티 브랜드가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지난주 일명 '실검',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 등장하고 1위에 올랐던 ‘젝시믹스’는 레깅스 전문브랜드로 2015년 시작됐다. 출시 이후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입점하고 지난달에는 직영매장을 여는 등 성장세에 있다. 주로 여성고객층을 대상으로 요가, 트레이닝복을 찾는 이들이 알만한 브랜드는 지정시간에 100개 한정 무료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덕분에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젝시믹스코리아 측은 매시간 당 100개 한정물량이 1~2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1000장이니 열 번의 기회를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든 것이다. 업체는 시스템과 서버환경을 조성된 이후에 이 같은 이벤트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젝시믹스에 이어 뷰티크리에이터 김수미의 화장품 브랜드 ‘유이라’도 지난 13일 론칭 2주년 기념 대표제품 증정이벤트를 진행했다.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인기를 모은데 이어 이날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 브랜드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시간한정 마케팅은 과거 이커머스 업계에서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메프·티몬은 올해 1212데이, 타임딜 등으로 한정물량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했다. 일부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커머스의 ‘시간한정’ 주문의 배송도착이 예상대비 늦거나 준비된 물량이 너무 적다는 불편도 나왔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벤트로 인한 접속량 증가효과는 톡톡히 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온라인소비시장을 관통하는 몇가지 키워드가 중첩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실시간검색어', '세포마켓', '시간한정마케팅'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키워드는 '인터넷'이라는 상호소통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중소형브랜드라 대형자본이 없더라도 온라인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검색어 창을 마케팅 창구로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주목받은 브랜드가 주 고객층의 신뢰와 인기까지 얻는다면 김난도 교수가 예측한 ‘세포마켓’ 파워도 다양하고 많아질 것이다.

소비자들은 꼭 알려진 대기업의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이미 신뢰하는 ‘크리에이터’가 만들고 ‘납득할만한 후기’와 '내가 찾는 아이덴티티'를 제공한다면 기꺼이 제품을 구매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막강한 자본과 마케팅력을 가진 대형기업 틈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작은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대기업들이 창업 초기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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