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카드업계, ‘페이’ 등장·수수료인하 압박에 골머리
“가뜩이나 힘든데“...카드업계, ‘페이’ 등장·수수료인하 압박에 골머리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8.11.2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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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노조, “생존위협 가하는 일..반기 들며 총력투쟁”선포
일각서, 대안은 카드·결제시장 ‘역할분리’제언..글로벌 카드론 확대 제휴 등 제시
이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에 카드사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예상보다 수수료 인하 폭이 큰 데다 ‘페이(간편결제시장)’ 등장으로 인해 잠식해왔던 결제시장마저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에 카드사들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예상보다 수수료 인하 폭이 큰 데다 ‘페이(간편결제시장)’ 등장으로 인해 잠식해왔던 결제시장마저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결제시장을 잠식해왔던 카드업계가 최근  핀테크 ‘페이(Pay)’ 등장에 먹 거리를 빼앗길 상황에 놓여있다. 게다가 정부의 수수료인하 압박 정책이 시행되면서 업계안팎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죽겠다“는 울상을 짓고 있다. 앞으로 더욱 생존경쟁이 위태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당일 공식적으로 ‘수수료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소상상인 등 중소상인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반면, 카드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간 과당수수료경쟁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당국은 ‘수수료 인하’압박을 내세우며 규제를 시동 걸었다. 하지만 업계 안팎으로는 한쪽만 ‘희생’만 강요하는 정책은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개편안’의 주요 핵심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우대 구간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 인하 혜택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출 50억~100억 사이의 가맹점에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이다. 이는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영업상 어려움이 상당 부분 경감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카드업계들은 ‘생존위협’까지 느끼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주 먹거리 수단인 수수료이익을 챙기지 못하면, 치열한 생존투쟁이 예고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실적감소에 못 이겨 인력감축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카드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일자리도 3년 새 15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롯데·우리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3년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직원 수는 지난 2015년 6월 1만3,115명에서 올해 6월 기준 1만1649명으로 1500명가량 감소했다.

일자리도 감소함에 따라 카드사의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롯데·우리·비씨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3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4년 새 1조원이나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순익도 9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카드산업노동조합 및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러한 카드업계의 입장을 반영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당일 오후 4시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정종우 전국금융서비스노조 하나카드지부장은 “지금 카드업계 수수료 수익이 2조원인데, 개편안대로라면 1.9조원 수수료 수익 감소가 발생한다”면서 “대부분 카드사가 적자 전환될 것이다. 카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와 TF를 구성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런 초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현 정책은 한쪽 입장은 죽이고 한쪽 입장은 조금 살리겠다는 차원에서의 정책이지 사실 균형을 이룬 정책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간편 결제 수단 ‘페이’ 등장으로 인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수수료율이 제로에 가까운 결제방식이 카드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공약에 따라 결제수수료가 없는 ‘서울페이’ 도입을 내달 앞두고 있고, 인천과 경상남도 등도 각각 ‘인천페이’, ‘경남페이’ 도입을 준비 중이다.

‘페이(Pay)'는 간편 결제 방식을 뜻한다. 비밀번호·생체인식 등의 간편한 인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신종 전자지급 서비스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각종 ‘oo페이’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간편결제에 특화된 앱 개발은 물론 차별화된 신 결제방식을 속속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BC카드는 LG히다찌, 나이스정보통신과 함께 손가락 정맥 인증을 활용한 무매체 간편결제 사업인 ‘핑페이(FingPay)’를 공동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 안에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카드사 간의 상생측면에서 단기보호(수수료정책)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페이 결제수단관련 새로운 역할분담과 시장 효율적 차원에서의 균형 있게 재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핀테크·블록체인 기술 등 4차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결제시장의 범위가 크게 달라지고 있어 카드업계도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글로벌 구매 결제시장(카드론 확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재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을 필두로 비자마스터, 중국의 유니온페이 결제시장 개방, 일본JCB 등의 참고로 카드론(유니온페이) 제휴를 통한 서비스시장체계 모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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