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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말하다] 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첫번째
  • 강세훈 여행칼럼리스트
  • 승인 2018.07.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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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강세훈 여행칼럼리스트]산악회나 등산 동호회와는 달리 도보여행, 걷기여행 동호회를 보면 명칭이 상당이 이채롭다.

보통은 ㅇㅇ산악회 또는 ㅇㅇ산악동문회 이렇게 명칭을 쓰기 나름인데 도보여행은 다르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인문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 도보여행’,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아름다운숲길걷기여행’, ‘여행편지’, ‘유유자적’ 등등 트레킹이나 걷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상당히 고급스럽고 격조있는 단어를 사용한다. 걸으면서 경험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옆에서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인지는 알 수 없으나 등산과 걷기는 동호회 명칭부터 대조적이다.

단순히 걷는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길을 만나면서 하나의 레저 카테고리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걷는 다는 것은 무얼까? 왜 걸어야 할까? 유명한 사상가나 철학자들 중에 걷는것에 대한 명언을 많이 쏟아 내었는데 하나씩 짚어 보자.

왜 걸을까?
걷는 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배움이 없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걷다보면 건강해진다는것을 알게 되었지만, 단순히 동네 앞 하천변을 걸으려고 하니 한두 번은 괜찮지만 매일 걸으려고 하면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른 곳, 기왕이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곳을 우리는 길, 둘레길, 숲길, 문화유적길, 풍경길 등등 이러한 이름으로 부른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옛 모습이 담긴 유적지, 내가 어릴 때 보아왔던 근대문화가 있는 곳을 걷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게다가 등산이라는 것은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진다. 숨이 턱턱막히도록 오르고 올랐지만 잠시 머물다 내려오고 만다.

올라가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등산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고 그 대안으로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들은 재미도 있고, 체력안배할 수 있는 둘레길 걷기를 찾았다. 이보다 걷는다는 것, 둘레길을 가는건 좀더 큰 의미가 자리잡고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걸으면서 힐링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에 남은 앙금을 씻어내기도하고 정리되기도 하는데 이보다 걷고나면 마음이 한결 편하고 즐거웠던 기억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길은 이렇게 어떻게 걷느냐의 방법을 바꿨고 마음이나 체력의 상태까지 바꾸게 만들었다. 루소는 걷기여행을 ‘사색하는 여행’이라 말했고 많이 걸었던 어떤 이는 ‘소통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걷는 동안에는 등산할때와 달리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이 많다. 옆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도 많다. 그러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여러 사상가들이 걷기에 대한 말을 한 것중에 나에게 와닿는 말은 프랑스의 교수인 르 보르통이 한 말이다.

 “ 걷는다는 것은 자신의 길을 되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우아하게 시간을 잃는 법이다.”

길에서 길을 묻다 - 즐겁게 걸고 싶다면

둘레길을 걷는 동안에는 사람들 얼굴에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회색빛 콘트리트 더미만 보다가 푸르른 하늘과 녹음 가득한 숲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마냥 행복해진다.

게다가 친한 친구와 함께 걸으면서 그동안 쌓여던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같이 맛있는 점심식사까지 한다면 하루가 풍성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보내는 것이 길여행의 매력이다.

등산은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에는 앞사람 뒷모습만 볼 뿐 얘기를 틈이 없다. 숨쉬기도 힘드니 말이다. 그저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볼 때 감상에 젖어든다. 그리고 다시 푸른 숲을 보지 못하고 땅만보고 내려와야 한다.

길여행과 등산은 이렇게 다르다. 그래서 걷는 사람들은 보다 젊어보이고 활기가 넘친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많이 걷기 보다는 가고싶은 만큼만 걷기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몇 가지 이유가 걷기여행, 도보여행, 둘레길 걷기가 재미있고 행복한 여행을 만든다.

좀 더 즐기며 길위에서 보내고 싶다면 옆에 있는 친구와 얘기하면서 많이 웃고, 가끔 내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보며 많이 걸은 나에게 칭찬을 하고,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자연풍경을 보면서 감탄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라고 말하고 싶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행동이 길여행을 풍성하게 하고 내 마음을 치유해 준다.

길에서 길을 찾다 - 걸으면서 얻어지는 것은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자기만에 방식대로 걷는다.  어떤 사람은 땀나도록 걷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사브작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서 숲에서 쉬어가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걷느냐는 개인의 취향이고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길에서, 걸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천천히 걸을 때 더 많이 얻는다.

사람들은 깨어나서 잠들때까지 혼자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카톡으로 얘기하거나 하면서 대화를 한다.

최근에는 카톡과 같은 인터넷 메신저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 사소한 오해가 빈번이 많아진다. 직접 맞대고 얘기하면 풀릴 수 있는 얘기가 많은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길 위에서 걷는 동안에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짧게는 2,3시간, 길게는 6,7시간을 걸어야 하니 그사이 할 수 있는 것은 대화이다. 점차 친해질수록 마음 속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해 간다. 어디서나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지만 길위에서, 숲이 우거진 자연속에서는 주변 풍경 때문에 마음이 쉽게 풀린다.

그리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실제로 어느 기업이 본부장급 워크샵을 할 때 2박 3일 동안 걷기코스를 잡고 걷기여행을 했다. 첫날에는 일과 관련된 대화를 하지만 이틀째부터는 개인사까지 말하게 된다. 그리고 상사와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까지 보아왔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은 소통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둘레길을 걸을 때 잣나무나 편백나무 숲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돗자리를 펴고 쉬어간다. 삼림욕을 하기위해서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20분 넘게 장시간 쉬는 것을 싫어한다. 땀이 식어 운동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숲에서 쉬어가는 것은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 정신적 건강을 위해 쉬어가는 시간이다. 피톤치드를 마시며 마음에 긴장을 풀다보면 내 두뇌를 리부팅 할 시간을 준다. PC가 버벅일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재부팅이다. 사람도 가끔은 재부팅이 필요하다.

이렇게 숲에서 삼림욕하며 쉬어가는 시간이 길수록 재충전과 감성을 채워 넣는 시간이 된다. 이로 인해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 그래서 숲길을 걸을 때는 이렇게 쉬어가는 시간을 꼭 가지면 도움이 된다.

사람은 마음과 육체가 상시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유지할 때 두뇌가 건강해 진다고 한다.

가끔 습관적으로 양치질하고 걷는 것을 하는 것은 마음과 육체가 별개로 노니는 상태이다. 마음이 연결도어 있다면 발바닥 또는 몸 어딘가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 아픈지, 불편한지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바쁜 나머지 이렇게 내 몸을 돌볼 시간마저 없는 좀비처럼 되간다. 길을 걸을때는 내 자신을 되돌아 보지는 못해도 자연과 내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사진찍고, 자세히 보려고 응시하거나 대화를 한다. 이러는 사이 나는 내 몸과 내 주변과 연결을 한다. 이또한 길여행 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두드러진 장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네에서 걷기보다 숲이 우거지거나 단풍 가득한 자연속에서 걸으려고 한다. 수많은 둘레길 중에 해변길이나 하천길보다 숲길, 둘레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강세훈 여행칼럼리스트  mart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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