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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칼럼] 희한한 광고, 튀는 광고
  • 이정선 기자
  • 승인 2018.06.2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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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은 젊었을 때 쓴 소설이 팔리지 않아 울상이었다. 출판사에서도 더 이상 광고비를 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고민하던 몸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구혼 광고’ 아이디어였다.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며 온화하고 센티멘털한 성격의 백만장자입니다. 현재 서점에서 판매 중인 S. 몸의 최근작 소설의 여주인공과 똑같은 젊고 아름다운 소녀와 결혼하기를 희망합니다.”

광고를 한지 6일이 지나자 어느 책방에서도 그의 책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
미국의 하레이 프록터는 수입 비누에 대항할 수 있는 크림처럼 희고 멋진 냄새가 나는 비누를 개발하고 있었다. 어느 날 스위치를 내리지 않고 점심을 먹고 돌아왔더니 비누용액에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비누로 만들어보았다. 비누는 공기가 많아서인지 물속에 잠기지 않고 둥둥 뜨고 있었다. 탁한 물에 빠뜨려도 금방 떠오르는 찾기 쉬운 비누였다.

프록터는 이 비누에 ‘아이보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학 연구소에 품질 검사를 의뢰했다. 불순물이 0.56% 포함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이를 거꾸로 광고에 이용했다.
“아이보리 비누는 순도가 99.44%입니다.”

광고는 성공적이었다. 주문이 폭주했다. ‘대박’이었다.

#3.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네통의 도발적인 광고는 유명하다. 베네통은 맞수갑을 채운 흑인과 백인의 손, 흑인 여인의 젖을 빠는 백인 아기의 사진을 광고로 게재했다. 인종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도리어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걸프전’ 직전인 1991년 1월에는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배경으로 병사들의 묘지를 죽 늘여 세운 광고를 했다. 탯줄 달린 신생아, 죽어 가는 에이즈 환자와 가족, 수도사와 수녀의 키스, 천사 모습의 백인 소녀와 악마의 뿔이 달린 흑인 소년의 대비 등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성직자의 윤리 등에 관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3년 1월에는 루치아노 회장을 발가벗겨 모델로 한 광고를 전 세계 80여 국가의 유력 신문에 동시에 게재해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랬던 베네통이 며칠 전 프랑스의 국제구호단체 SOS메디테라네가 난민을 구조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로 또 논란이다. 이민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구조 보트에 탑승해있는 사진 하단에 베네통 로고가 들어가 있는 광고라는 보도다. 구호단체는 “베네통 광고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

#4.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버거킹의 러시아 지부가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의 아이를 임신하면 평생 햄버거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했다가 비난에 휩싸였다는 소식도 있었다.

광고에는 “최고의 축구 유전자를 얻기 위해”, “러시아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등의 ‘부적절한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성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은 뒤 사과를 하고 광고를 취소했다고 한다.

지난주 인터넷신문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PC로 인터넷 신문을 볼 때 기사 한 건에 광고가 평균 13.2개, 모바일 화면에서는 7.4개나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희한하고 독특한 광고’가 넘치고 있다. 그래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선 기자  jslee@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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