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칼럼] 개고기 먹는 이승우 선수?
[마포 칼럼] 개고기 먹는 이승우 선수?
  • 이정선 기자
  • 승인 2018.05.28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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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6월. 영국 뉴캐슬에서 애견 쇼가 열렸다.

많은 개 주인이 사랑스러운 애견에게 ‘목줄’을 씌우고 참가했다. 우승한 개의 주인은 상으로 ‘사냥총’을 차지했다.

애견 쇼는 인기를 끌었다. 다른 도시에서도 ‘국제’ 애견 쇼가 속속 열렸다. 그러자 ‘애견산업’이 생겼다. 애견을 위한 액세서리가 등장하고 ‘애견 잡지’도 출판되었다.

‘애견잡지’가 나오니까 희한한 직업이 덩달아 생겼다. ‘애견 유괴범’이었다. 유괴범은 잡지에 소개된 개를 납치한 뒤 주인에게 ‘몸값’을 요구했다.

1911년 10월 20일. 아문센은 개가 끄는 썰매 4대를 타고 남극점을 향해 출발했다. 개들은 충성스러웠다. 영하 70도의 추위와 싸워가며 썰매를 운반했다. 개들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인들은 잔인했다. 충성스러운 개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아문센은 꼬리를 흔드는 개에게 총을 난사했다. 24마리의 개가 얼음벌판 위에서 길게 뻗었다.

아문센은 사살된 개를 즉시 해체했다. 순식간에 얼어붙어 돌덩어리가 아닌 얼음덩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 고기로 ‘페미컨’이라는 탐험용 식품을 만들었다. 개는 탐험대의 ‘식량’이었다.

아문센은 24마리의 개고기를 씹으며 남극점을 밟을 수 있었다. 그해 12월 14일 오후 3시였다. 아문센의 ‘남극 정복’은 개고기 덕분이었다.

‘남극 정복’의 명예를 빼앗긴 영국은 약이 바짝 올랐다. 그래서인지 영국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개, 극점에 서다!”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을 때 어떤 손님이 ‘독특한 고기’를 시식했다. 그리고 그 맛을 평가했다. “마치 뜨거운 개고기 소시지 맛 아닌가?”

이때부터 ‘핫도그’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개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맛을 구별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는 ‘에어자츠 햄버거’라는 대용 햄버거가 생산되었다. 개고기로 만든 햄버거였다. 유럽의 개 가운데 독일 ‘닥스훈트’의 고기가 가장 뛰어나다는 ‘품평’까지 나왔다. 여러 종류의 개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었다.

‘88서울올림픽’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언론이 ‘외국 대사관’ 직원의 뒤를 밟았다. 그들은 골목길을 뱅뱅 돌아 음식점을 찾았다. 보신탕집이었다.

언론은 땀을 뻘뻘 흘리며 보신탕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노’와 ‘갓뎀’ 소리가 보신탕집 안에 가득 울렸다.

그렇지만 그 뉴스는 보도되지 않았다. ‘외국 대사관’측의 보도통제 요청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언론 문화 차이’ 때문이었을지도 몰랐다.

프랑스 사람은 개를 애지중지한다. 그러면서도 여름철 휴가 때만 되면 ‘찬밥’ 취급이다. 개를 내버려두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그러면 주인 잃은 개는 길거리를 헤맬 수밖에 없다. 먹이를 찾아 방황하고, 온 동네가 ‘개판’이 된다.

주인 잃은 개의 운명은 뻔하다. 모조리 잡아들인다. 그래도 개 주인은 사랑하는 애견을 찾아가지 않는다. 개는 한꺼번에 ‘안락사’ 당하고 만다.

우리는 개를 무척 사랑하는 국민이다.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멸종에 이르게 만든 삽사리도 복원하고 있다. 개를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거나, 아문센처럼 개에게 총질을 하지도 않는다. 물론 ‘핫도그’ 품평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어떤 지역방송 해설자는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이승우가 “개고기로 만든 간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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