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경영·경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시장
[생활 속 경영·경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시장
  • 이선주 기자
  • 승인 2018.04.30 1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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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선주 기자] 2014년 대한민국에서는 ‘허니’열풍이 불었다. 그 뜨거운 바람에 가장 큰 이득을 얻은 상품 가운데 하나가‘허니버터칩’일 것이다.

입소문에 오르면서 처음엔 궁금증으로, 그 다음에는 구할래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운 좋게 매장에 진열된 허니버터칩을 보면 사재기는 물론, 창고 뒤에 숨겨놓거나 소비자와 은밀하게 거래를 한 점주 또한 적지 않았다.

허니버터칩은 월 매출 75억 원을 기록하며 해태제과의 주가까지 껑충 뛰게 만들었다.

과자 한 봉지를 얻기위해 캔맥주 여섯 묶음을, 과자 3개를 구매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펜션 숙박 예약 때 이 과자를 무료로 증정하거나, 5kg 밤고구마 한 상자에 과자를 묶어 판매하고, 오락실에서는 인형 뽑기가 아닌 허니버터칩 뽑기를 하는 등 ‘허니버터칩 마케팅’은 점점 더 과열되었다.

허니버터칩을 인질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뜻의 ‘인질마케팅’이란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인질마게팅’과 유사하게 사용되는 또 하나의 용어는 ‘왝더독’이다.

마케팅 시장에서의 ‘왝더독’ 혹은 ‘주객전도’는 덤으로 얹어주는 사은품이 상품의 구매여부 포인트가 되는 현상이라는 의미로 한데 묶인다.

‘주객전도’는 손님이 주인 노릇을 하듯 역할이 뒤바뀐 모습이다. 즉, 사은품이 본래의 상품보다 소비자의 더 큰 구매욕을 자극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주객전도현상이 소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상품에 딸려오는 사은품의 가치 또한 상승하게 됐다.

잡지시장에서 ‘왝더독 마케팅’은 가장 빈번하게, 성공적으로 사용되는 분야다.

일본잡지 OGGI 11월 호를 구매한 블로거는 일본 잡지는커녕 일본어도 할 줄 모르지만 부록을 갖기 위해 같은 잡지를 3권이나 구매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잡지보다는 부록으로 구성된 구찌 다이어리가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글도 함께 기재했다.

또 일본잡지 바이라(BAILA)는 오는 6월에 구찌(GUCCI)와 콜라보해 ‘구찌 마이 스크랩 북’을 부록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고 출시 2개월 전부터 온라인 상으로 예약판매 중이다.

‘부록 샀더니 잡지가 딸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잡지를 구매하는 고객 대다수는 부록 역시 중요한 구매포인트로 작용한다.

덤으로 주는 사은품이지만 희소성이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을 선정해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잡지의 종류는 많고, 구독자는 적다. 무수한 경쟁회사가 존재하는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의 차별화 요소가 아닌 사은품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끼상품 제공, 가장 전통적인 할인행사 방법이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그 미끼를 잘도 물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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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2018-04-30 10:30:19
그랬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