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싫은 또 다른 이유
중소기업이 싫은 또 다른 이유
  • 조혜령 기자
  • 승인 2018.04.24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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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조혜령 기자] 정부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연간 1000만 원 이상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2500만 원가량인 연봉을 대기업 평균인 3800만 원 수준으로 높여주겠다는 방안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청년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중소기업 기준인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 발표하기도 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도 확대한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청년이 저축을 하면 정부가 여기에 돈을 보태서 목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년들은 고용 절벽에 아우성인데 중소· 중견기업들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모순된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렇게 청년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 ‘올인’하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연초 조사한 ‘2018 취업 준비 계획’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48.1%가 ‘중소기업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대기업보다는 비교적 취업 문턱이 낮은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정책으로 지원하고, 청년 구직자의 눈높이도 낮아졌다면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이 해소될 수 있을 만했다.

그러나, ‘그러나’가 있었다.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름 아닌 ‘갑질’이다. 갑질은 대기업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중소기업의 갑질도 대기업 뺨칠 정도라는 사실이다.

이미 고발된 사례도 있었다. 1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셀레브’ 임상훈 대표의 갑질이다. 하루 14시간의 노동 지시와 여직원을 룸살롱에 강제 동석시켰다가 물의를 빚고 있었다.

K씨(25·인천)경우는 어렵사리 들어간 중소 무역회사를 한 달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고 얼마 전 다시 ‘취업 재수생’ 신세가 되었다.

그는 “가까스로 취직한 직장에서 욕부터 먹었다”고 털어놨다. 업무에 익숙하지 못해서 실수를 하면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곧바로 욕이 날아왔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상사는 이렇게 지시하고, 다른 상사는 저렇게 지시하고 있었다는 경우가 잦았다고 밝혔다. 그러면 누구의 지시를 따라야 할 것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가 욕을 또 먹었다고 했다.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 다녔다는 네티즌은 “말 그대로 소모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장이 마치 임금님처럼 군림하고 있었다”며 “개인비서처럼 무엇을 가져와라, 트렁크에 무엇을 실어라, 담배 좀 사와라”며 갑질을 일삼는 바람에 뛰쳐나오고 말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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