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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와 바가지요금
  • 조혜령 기자
  • 승인 2018.04.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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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조혜령 기자] 서비스 시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 서비스가 결국 3일 만에 중단됐다.

카카오는 애초 2000~3000원 가량의 '유료호출 서비스'와, 최대 5000원을 내면 인근의 빈 택시를 강제 배차하는 '즉시 배차'서비스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즉시 배차' 서비스는 정부·업계의 반발로 불발되었다.

즉시 배차 서비스가 취소되자 카카오는 ‘유료호출 서비스'의 이용 요금을 100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택시 기사에게 돌아가는 수입이 낮아진다며 택시 업계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택시 기사들은 “500포인트 받자고 목적지도 알 수 없는 승객을 태울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기사의 유료호출 서비스 거부에 대해 “목적지 노출을 꺼리는 손님은 돈이 되지 않는 가까운 곳이나 외딴곳으로 가자고 할 것이란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네티즌은 그런 택시 기사를 못마땅해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비스 질 향상한다며 택시비 잔뜩 올려놓고는 승차거부…자기들 멋대로 이랬다저랬다하면서 정책 가지고 노는 게 대중교통?"이라고 꼬집는 글을 올렸다.

일본의 택시요금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도쿄에서 실시된 택시요금 관련 조사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지역의 기본요금이 500엔이며 평균 610엔 수준이다.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 3000원과 비교하면 갑절 수준이다.

그러나 서비스를 생각하면 비싸긴 해도 납득할 만하다. 승객이 안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기사와 승객 사이에 플라스틱 펜스가 둘러져 있어 폭행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또 짐이 있는 승객이 승하차할 경우 기사가 내려서 직접 트렁크에 넣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작년 3월경에는 말 많은 기사가 부담스러운 승객을 겨냥해 긴급한 대응 외에는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침묵 택시'도 등장했다.

미국 뉴욕은 어떨까. 미국에서 유학한 A씨는 "밤늦게 택시를 타고 내리니까 기사가 바로 돌아가지 않고 집에 들어갈 때까지 라이트를 비춰줬다. 여성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걸 느꼈다"고 회상한다. 뉴욕의 일반 택시(옐로우 캡)는 기본요금 2.5달러에 약 600미터 당 1달러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옐로우 캡 외에도 우버(Uber) 등 서비스와 요금을 비교해서 택시를 고를 수 있다.

낮은 택시요금은 승객의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카카오택시 서비스 관련 논문에 따르면, ‘내가 입력한 목적지까지 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가장 컸다. 승차 거부를 당할까 봐 서비스를 이용했는데도 거부를 당한 셈이다.

여성 이용자가 혼자 택시를 탔을 때 느끼는 불편함은 밝은 낮에도 일어난다. 여럿이 타거나 남성과 타면 조용한데, 혼자 탔을 때 불친절한 기사가 많다는 것이다.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여성 네티즌은 "기사가 존댓말을 쓰는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바가지요금도 문제다. 서울 관광만 다섯 번째인 일본인 T씨(22·회사원)는 “처음 왔을 때는 공항에서 서울 시내 호텔까지 택시를 탔었다. 그랬다가 바가지요금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것은 한국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령 기자  jh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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