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 인수 좌절…韓 기업에 호재?
브로드컴, 퀄컴 인수 좌절…韓 기업에 호재?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8.03.15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국가 보안에 위협"…인수 금지 행정명령
'반도체 공룡' 등장 저지…삼성電·SK하이닉스 점유율 유지
화웨이 통신장비 美 보급 좌절…삼성電 시장 경쟁 유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불허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이득을 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의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싱가포르 기업인 브로드컴에 인수되는 것을 최종 불허했다.

브로드컴은 14일 미국의 행정명령을 수용한다며 퀄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5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퀄컴과 브로드컴이 합쳐질 경우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으나 합병 무산으로 물거품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1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4.1% 점유율로 5위를 유지했고 브로드컴은 154억 달러(3.7%)로 6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이 합쳐질 경우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점유율이 7.8%까지 올라 SK하이닉스(263억 달러, 6.3%)를 제치고 3위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가트너는 당초 “브로드컴이 퀄컴에 이어 NXP를 인수하고 삼성전자의 메모리칩 수익이 하락할 경우 내년에 삼성전자는 점유율 3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인수가 불발되면서 어렵게 됐다.

또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좌절로 화웨이 5G 통신장비들의 미국 내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5G 무선기술에서 퀄컴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시켜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이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퀄컴을 인수할 경우 중요한 기밀이 화웨이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구매자(브로드컴)가 제안한 퀄컴의 인수는 금지된다. 그리고 이와 상당히 동등한 다른 어떠한 인수 또는 합병도 마찬가지로 금지된다”며 “브로드컴이 퀄컴을 차지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가할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통신장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28㎓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와 차세대 4G LTE 기지국 공급 계약을 맺었다.

FWA는 케이블 대신 5G 무선으로 각 가정에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케이블 매설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은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을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