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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물가…'백수'는 더 고달프다삼각김밥·도시락· 순댓국·짜장면 고공행진 이중고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3.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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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쓸 돈은 없는데 물가만 오르네….”

취업준비생 정모(29·여·서울 마포구)씨는 분식집 가는 마음이 영 편하지가 않다. 가격 인상 탓이다.

정 씨는 “분식을 좋아해서 자주 찾던 가게인데 메뉴별로 가격이 전부 올라 예전처럼 편하게 오기 부담스러워졌다”며 “많이 오르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주머니사정이 빠듯한 취준생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다.

가뜩이나 취업이 버거운 취준생들은 이른바 '백수 물가'가 고통스럽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4개월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 중에서도 '백수 물가'로 불리는 편의점 김밥과 도시락, 햄버거, 순댓국, 김밥, 짜장면 등의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취업 준비 중인 백수들이 당황하고 있다.

이달 들어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등 식품류뿐만 아니라 비식품류 자체브랜드까지 오른 상품만 수십 종에 이른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일치감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질세라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이삭토스트, 신전떡볶이, 서브웨이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카페 아티제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커피빈 등도 빵과 커피 값을 인상했다.

그동안 소비자와 정부 눈치를 보던 대형 가공 식품업체들의 제품값마저 오름세다.

오뚜기가 즉석밥과 참치캔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사조대림과 CJ제일제당이 어묵과 스팸, 햇반, 냉동만두 가격을 최대 10%가량 인상했다. 풀무원, 동원F&B 등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세 식당들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 가격을 500~1000원 올리면서 지역에 따라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6000원인 곳이 적지 않다. 김밥천국 대표메뉴인 원조김밥 가격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소규모 치킨 가게에선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시내 상당수 식당에선 소주나 맥주 가격이 500~1000원 올랐을 뿐 아니라 안주와 숙취해소제 등 술과 관련된 품목 가격도 전반적으로 인상됐다.

서울 노량진에서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문지연(30·가명)씨는 “물가가 죄다 오르다 보니 ‘빵으로 한 끼 때운다’는 말도 쏙 들어갔다. 밥값 부담 때문에 요즘은 저렴한 집을 찾으러 다닌다”며 “수입이 없다 보니 의식주부터 욕구를 최대한 줄이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경화 기자  icekhl@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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