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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5일차 - 같은 길이 달리 보이는 이유
  • 강세훈
  • 승인 2018.03.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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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역 Arzúa

도착지역 O Pedrouzo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19.3 km (19.8 km) / 5.5 시간

주요지점 Arzúa ~ A curiscada ~ A Calle ~ O Pedrouzo

자치주 Galicia

 

 

 

Arzua에 들어선 다음부터 마음이 편했다.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가까워져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 곳을 다시 찾아와서 느끼는 익숙함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무엇이 있는지 알기도 하지만 어떤길이 나올지도 알기에 마음 편하게 사람들을 인솔할 수 있었다. 이제는 며칠만 더 견디면 길을 안내하기보다 여행자가 될것이기에 이또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남은 거리는 50키로미터도 남지 않았다. 여유롭게 걸어도 되는 거리이자, 늦게 일어나도 무리가 없는 곳이다. 다음에 머무를 알베르게도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더욱더 느긋하게 다녀도 된다. 뜨거운 햇빛은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나무숲이 많아 시원한 바람이 불고 오히려 찬기를 느껴야 할 정도이다. 하지만 일행들은 일찍일어난다. 아마도 그동안 베어온 습관인듯 싶다.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6시가 조금 넘어서 우리는 출발했다. 늦게 출발해도 된다고 해도 그냥 간다. 습관이 베어 일상이 되었다.

 

사리아부터는 학생들이 많아 알베르게를 찾는것도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다행인건지 가이드북에 나오는 도시에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구간 사이에 다른 도시에서 머무는지 걸을때 빼고는 대규모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었는데 Arzua 에서는 그 학생 무리들을 만났다. 그나마 다행인건 학생들이 머무는 곳과 일반 순례자들이 머무는 공간이 달라 소란스러움을 피해 한적하게 머물 수 있었다. 모든 알베르게가 이런곳처럼 되어 있지 않다는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익숙한 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하다. 여기도 그럴줄 알았는데 막상 출발하여 순례길에 접어드니 낯설게 느껴졌다. 모든게 처음처럼 보였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럴까? 아니면 그사이 바뀐걸까? 마을에서 헤맨적이 없었던것 같았는데 A calzada 마을에서는 조금 헤매었다. 마을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 길을 찾아 걸었던 경험으로 골목골목을 찾아 마을을 벗어났다. 작은 마을이 전체가 미로처럼 느껴진 곳이다. 나름 재미를 느끼며 여기를 벗어났다. 예전에는 재미를 느끼기 보다 힘들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앞만보고 걸었었다. 옆에 무엇이 있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저 빨리 가고 숙소에 머물면서 숙소 정보를 정리하는것이 우선이였다. 지금은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는다. 그 당시 보지 못했던 풍경을 이제서야 마주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처음보는 풍경같았고 낯설었다. 여행은 누구와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단순한 이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마을이 제법 자주 보인다.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가까워질수록 작은 마을은 많았고 쉬어갈 곳 Bar와 레스토랑은 더 많이 보인다. 작은 마을 어디에도 알베르게가 있지만 작은 마을은 담은 없지만 너른 평원에 갖혀있기에 머물기에는 답답해 보였다. 한적함이 아니라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만큼 시골같은 마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Galicia 지방이기도 하다.

도로옆을 지날때마다 이제는 개구멍같은 도로아래 통로로 지나다닌다. 여기는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흔적을 많이 남겼던 곳인데 그 흔적이 없어졌다. 까미노 순례길 표시만 덩그라니 보일 뿐이다. 한글로 된 글도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길은 그대로 이지만 주변은 많이 변해있었다. 그리고 가끔 익숙한 건물과 숲길만이 예전에 왔었던 곳임을 알려준다.

 O Pedrozo를 들어서는 방법은 도로를 따라 마을 초입에 다다르는 길과 거치지 않고 가로질러 가는 우회길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숲길을 따라 걷다가 O Pedrozo에 다다랐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잘못된 기억이였다. 도로를 따라 갔어야 했고, 이틑날 산티아고를 향해 걸었던 구간에서 익숙한 숲길을 만나고 나서야 기억의 오류를 알았다. O Pedrozo에서 쉬려면 도로따라 마을에 들어서야 한다.

 매일 25 km 가까이 걷던 일행들은 나름에 체력이 쌓여 20Km 안쪽에 짧은(?)길을 걸을때는 힘이 넘치거나 아쉬워 한다. Bar에 들러가며 쉬어갔는데도 1시 정도 되어서 다다랐다. 좀더 늦게 출발하여 여유로움을 챙겨도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거의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이 계속 마음속에서 올라왔다. 더이상 혼자라는 생각을 안해도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습관적으로 알베르게 자리를 잡은 뒤 씻고난 후 마을을 둘러본다. 식당과 슈퍼마켓을 알아보기 위해... 이날 따라 바람님은 생선류를 먹고 싶다고 한다. 이를 맞춰주려고 먼저 알베르게를 나와 오늘의 목적지인 O Pedrozo를 탐방했다. 그리고 예전에 머물렀었던 공립알베르게에 찾아가 사람은 바뀌었지만 건물은 그대로인 모습에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2층에서 머물며 싱글침대에서 잤던 기억이 떠올랐다. 알베르게에 머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sello 받는것은 포기했다. 그리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슈퍼마켓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들고 나오며 또다시 옛생각에 빠졌다. 1유로 짜리 와인과 냉동 또띠야, 그리고 파스타를 해먹으면서 행복해 했었던 그날이 다시 미소짓게 만들었다.

 길고 긴 낮동안에 근처 성당에 들러 예배에도 참석했다. 일찍 도착하니 여유롭기만 했다. 하지만 혼자이다. 일행들과 나는 무언가에 나누어져 있음을 또다시 느낀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좀더 참기로 했다. 성당에서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은 혼자였다. 찬찬히 마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으며 걷는다. 다른 짐을 숙소에 놔두고 다니더라도 크레덴시알과 카메라는 항시 들고 다녔다. 어디서 어떤 모습을 마주할지 모르니까.

 알베르게로 돌아오며 걷는 동안 내 마음을 다독였다.

 

" 이제 내일이면 도착한다. 길다고 느꼈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내일은 기쁜날이니 즐겁게 산티아고로 가자!"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Porta de Santiago

숙박비 (유로) 10 유로

침대형태 54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Yes (구분)

세탁기/건조기 Yes / Yes (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부엌은 있으나 조리시설이 빈약 함.

2) 사립알베르게.

3) 주변에 레스토랑이 많이 생겼음.

4) 미사를 볼 수 있는 성당이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5) 침대는 4명이 마주보는 구조로 되어 있어 동행이 있을 경우 편리함.

 

 

강세훈  mart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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