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 순례길에서 만난 가우디 팰리스
[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 순례길에서 만난 가우디 팰리스
  • 강세훈
  • 승인 2018.01.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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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역 San Martín del Camino

도착지역 Astorga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3.7 km (22.8 km) / 6 시간

주요지점 San Martín del Camino ~ Puente de Orbigo ~ Hospital de Orbigo ~ (Crucero de Santo Toribio) ~ San Justo de la Vega ~ Astorga

자치주 Castilla y Leon

 

 

 

Leon에서 Astorga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2일째를 맞이했다. 순례길은 곳곳에 갈림길 또는 우회길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잠깐 떨어져 있는 정도이지 이처럼 이틀 거리만큼 벌어져 선택해서 가야하는 구간은 여기 뿐이다. 이른 아침에 눈을 떠 밖을 나서니 찬바람이 불어온다. 6월 마지막 날인데도 불구하고 여름이라는 계절감각을 느낄 수 없다. 추운 아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걷는 것 밖에 없다. 어두우니 카메라조차 무용지물이라 그저 해가 빨리 뜨길 바라며 걸었다.

 

여기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났다. ' Ruta de la Plata'라는 표시가 노란 화살표 표시판 옆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Sevilla 또는 Merida에서 시작하는 '은의 길' 표시이다. 스페인 남쪽에서 시작하는 은의 길은 옛 로마시대의 도로를 그대로 따라 Astorga를 거쳐 산티아고로 향한다. 보통 다른 루트의 길이 합쳐지면 노란색화살표로 통합 되는데 이 지방은 그렇지 않고 Astorga까지 계속 병행 표시되어 있다.

간단하게 알베르게에서 빵으로 아침식사를 했지만 속이 차가운 탓인지 몸이 쉽게 더워지지 않는다. 결국 Puente la Orbigo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Bar에 들어섰다. 익숙한 순례자들이 보인다. 길에서 자주 보아왔던 외국인 여성 순례자들이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순례자 여권에 Sello를 받으면서 나는 Cafe con leche를 주문했다. cafe solo를 마시는것도 좋지만 따끈하고 부드러운 카페라떼가 더 그리운 날이다. Bar에 들어서면 차 한잔 마시면서 쉬기도 하지만 보통은 순례자들과 대화하며 그동안 쌓아놓은 얘기보따리를 풀어놓는것이 다반사이다. 그리고 다음은 어느 마을에서 쉴건지, 어느 알베르게로 갈건지 물어보며 정보를 얻기도 한다.

Cafe con leche 한 잔으로 차가워진 몸을 덮히고 다시 길을 나섰다. 마을을 나서자 기다란 다리(Puente del Passo Honroso)가 나왔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오랜 시기 동안 건설된 고풍스러운 다리이다. Orbigo강의 다리는 Puente la Reina에서 보았던 '여왕의 다리'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이곳의 다리를 '왕의 다리'라고 부르고 싶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다른 이름의 마을이 존재한다. 이 다리에는 돈 수에로라는 기사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며 매년 6월 첫째주 주말에 이 기사를 기리기위한 중세시대 식 축제가 이어진다고 한다. 좀더 일찍 왔더라면 축제를 즐기며 쉬어갔을 마을이다. 여기서 만큼은 일행 발걸음이 늘려졌다. 이쪽에서 보고 건너편으로 걸어가 둘러보기를 반복한다. 난 그저 멀찌감치 뒤에서 마을 전체의 풍경을 음미했다. 이른 아침에 보는 풍경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중세의 이야기를 품은 Hospital de Orbigo 마을 끝에 다다르니 바닥에 어지럽게 노란색 글씨가 쓰여져 있다. 갈림길인듯한데 어디로 가야할지 순례자들 마다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멕시코 여자 순례자와 그 친구들은 직진하여 길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고 있었다. 자세히 쓰여진 글귀를 보니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Original Camino로 중간에 Villares de orbigo라는 마을을 거쳐가며 쉴 수 있는 마을을 만난다. 반대로 직진하는 길을 선택하면 N-120도로를 따라 약 11.7 km를 마을이 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 좀더 빨리 가지만 쉴만한 마을이 없다. 2개의 갈림길은 Crucero(Cruz) de Santo Toribio에서 만나 San Justo de la Vega마을을 거쳐 Astorga로 향한다.

잠깐 고민하며 일행들의 의견을 구하는 사이에 바다바람님이 무작정 직진하여 걷고 있다. 다른 일행은 그래도 쉬어갈 수 있는 원래의 코스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소리쳐 바다바람님을 불렀으나 대답이 없고 그냥 계속 앞으로 걷고 있다. 전화를 해도 받지않고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다른 일행은 끝까지 마을이 있는 길로 가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여기서 헤어져 나는 바다바람님이 가는 방향으로 향했고 다른 일행은 오른쪽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 서로 양보란 없이 가고싶은대로 갔다. 인솔자로써 책임감때문에 혼자 걷도록 하는것이 부담스러워 바다바람님이 향하는 길로 택했다. 도로 옆길을 가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또 다시 하염없이 지루한 길을 걸어야 했다. 도로옆 끝날거같지 않은 직선의 길을 걸었다. 다시 메세타평원으로 되돌아온것 같다. 다행스러운것은 내안에 차올랐던 화가 걸으면서 차츰 누그러졌다. 일행들의 모습에, 그리고 개별적인 행동에 화가 났었던 것 같다. 잠깐이면 말로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쉼 없이 11km를 걸었다. 그리고 언덕아래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다다라 십자가상(Crucero de Santo Toribio) 앞에서 쉬었다. 바람은 여전히 불어와 더운 기운을 날리고 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물마시는 순례자 동상처럼 나도 목이마르고 갈증을 풀고 싶었다. 바다바람님도 체력이 다 되었는지 Bar에서 쉬어가자고 한다. Bar에 들어서서 주저없이 자리를 잡고 맥주를 주문했다. 목마름과 짜증을 한꺼번에 털어낼 수 있는것은 시원한 맥주 뿐이다. 따로 걷고 있을 일행들이 걱정된다. 잘 따라오고 있을지, 어디쯤 걷고 있을지 신경 쓰인다. 나머지 일행과는 Astorga 알베르게에서 재회하였다.

언덕 아래 저 멀리, Astorga가 보였다. 평평한 마을에 작은 집들이 레고 블럭처럼 쌓여있는 집들과 교회 종탑이 보인다. 조금만 더 가면 배낭을 내리고 쉴 수 있다. 그 사이 철길을 건너고 작은 돌다리를 건너가야 했다. 알베르게 입구까지 오르막길을 가야하는데 피레네산맥을 넘을때 보다 힘들게 느껴졌다. 유난히 힘든 이유가 무얼까? 이렇게 6월의 마지막날 우리는 Astorga에 다다랐다. 그리고 친구가 알려준 대로 성당과 주교궁을 향해 마을 여행을 나섰다.

 

덧붙임...

 

Astorga를 그냥 거쳐 가는 사람들도 있고, 알베르게에서 쉬며 밖을 나서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사전에 닉휘님이 꼭 들려보라고 애기해준 곳이 있어 찾아가기로 했다. "Palacio Episcopal" 아스토르가 대성당 옆에 주교궁이 세워져 있는데 가우디의 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가우디가 디자인하였다는 이유만으로도 꼭 보고가야할 곳이다. 4면이 대칭 구조를 띄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주교가 거쳐하는 건물로 지었으나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도 시에스타 시간에는 입장할 수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크레덴시알을 가져가면 Sello 및 입장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입장하면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 위에서 부터 지하층까지 순서대로 둘러보면 된다. 천정의 아치와 2층에 주교석 자리가 가장 멋지고 사진을 많이 찍는 자리이다. 외부로 나오면 왼쪽 성벽을 따라 올라서면 건물 외부의 모습을 온전히 둘러 볼 수 있다.

 

주교궁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다녀온 사람들한테 보여주니 아는 사람이 의외로 없다. 어디냐고 반문할 정도이다. Astorga에 있는 주교궁이라고 말해야 이해하거나 다음에는 둘러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순례자들은 주변을 둘러보기 보다 순레길을 걷는것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이다. 길은 순레의 과정을 표시한 안내자일 뿐이다. 진정한 순례의 행동은 성당을 보고, 그곳에 음식을 맛보고, 사람들과 애기하며 즐기는 것이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peregrinos Siervas de María

숙박비 (유로) 5 유로

침대형태 156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구분 )

세탁기/건조기 Yes / Yes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초콜릿가게가 많음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Yes

 

기타 정보

1) Por el camino histórico 원조 코스

2) 알베르게는 4인/1실의 구조이며, 사전에 얘기하면 동행끼리 같은 방을 배정해 준다. 알베르게라는 표시가 없다보니 그냥 지나쳐 가는 경우가 있는데, 마을 초입 왼편에 있다.

3) 부엌의 조리도구가 부족하니 빨리 요리해야 함. 뒤편 베란다 풍경이 좋음

4) 아스토르가 성당 및 주교궁은 필히 보고가야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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