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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에피소드 11 - 레온에서 쉴까? 아스토르가에서 쉴까?
  • 강세훈
  • 승인 2018.01.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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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여타의 둘레길과 달리 30일 이상 걸어야 하는 장거리 코스이다. 그래서 걷는 내내 체력을 보충하고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체력이 좋다고 쉬지 않고 30일 이상 걸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걷는 것만으로 충족할 수 있는 둘레길이나 Trail하고는 달리 여행을 겸하여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순례의 목적에 충실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순례길을 대해야 한다는것이 내 생각이다.

 

매일 걷다보면 체력이 방전되어 몸살이 나거나, 다리가 불편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제법 보아왔다. 멀리 왔는데 중간에 포기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아쉬움이 남을지 상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따금 큰 도시에서 쉬어가는 것은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다. 그래야 길고 긴 순례길을 별탈없이 걸어갈 수 있다.

 

이번 일행들과 걸을 때도 로그로뇨에서 쉬려고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걸어간 후에 쉬자는 의견때문에 나헤라까지 한 번에 가지 않고 나바레떼까지 짧게 걸은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것으로 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걷기때문에 발이 아픈 사람한테는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없기에 레온에 다다랐을 때는 그냥 하루 쉬는 것으로 제안했다. 닉휘가 알려준 것은 Astorga에서 쉬는것이 났다는 것인데 작은 도시 이지만 볼거리 많은 작은 도시라는것이 주 이유였다. 그곳에 쉬려면 Leon에서 2일을 더 걸어야 했다. 일행들은 더 걷기보다 바로 쉬자고 하여 Leon에서 연박 가능한 알베르게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 Leon은 큰 도시이기 때문에 볼거리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 구매, 대중교통을 이용함에 있어 적절한 도시이다. 반대로 너무 크기 때문에 도시여행을 즐기기에는 나름 계획이 필요하다.

 

결국 다음에 다시 여기를 찾아 온다면 어디가 적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한테 던지니, 나는 주저없이 Astorga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작은 도시이지만 편의시설은 모두 갖춰져 있고, 도심을 온전히 둘러보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Leon은 너무 크기 때문에 여타의 부르고스나 로그로뇨같은 큰 도시와 별다를것 없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이다.

 

두 도시의 장점을 나름대로 살펴보면,

 

Leon

 

1.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용이하다. 오렌세, 루고, 산티아고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나 기차가 있다.

2. 레온 대성당 그자체만으로도 볼거리로 충분하며, 날짜에 따라 성당앞에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실내에 스테인드 글라스는 꽤나 멋지다. 하지만 부르고스 성당에 비하면 화려함이 적다.

3. 주변에 연박이 가능하고 침대수가 많은 알베르게가 있다.

4. 대성당 주변에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수도원 건물도 볼거리 이다.

5. 중국인 마트 미 중식부페인 WOK이 주정부 건물이 있는 쇼핑몰 근처에 있다.

6. Salvador루트를 가고자 하는 순례자들이 필히 쉬어가야 하는 곳이다.

7. 큰 도시이니 만큼 대형 쇼핑몰, 다양한 나라의 식당, 편의시설이 많다.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더욱 다양한 Leon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Astorga

 

1. Leon에 비해 작은 도시이며, 13세기에 보수된 성곽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2. 공립알베르게 뒤편으로 가면 성곽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운이 좋으면 일몰 풍경도 만날 수 있다.

3. 가우디가 초기 작품인 주교궁 및 아스토르가 대성당을 둘러 볼 수 있으며, 도시가 작기 때문에 반나절만 투자하면 거의 전체를 볼 수 있다.

4. 나름에 Bar, 식당, 슈퍼마켓이 많으며, 초콜릿이 처음으로 들어온 지역이다보니 오래된 초콜릿 가게가 곳곳에 있다.

5. Astorga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음식이 존재한다.

6. 공립 알베르게는 연박 할 수 없지만 주변에 사립 알베르게가 있다.

7. 레온이나 로그로뇨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 버스가 존재한다.

8. 도심 중심부에 시청 건물뿐만 아니라 아담하고 멋드러진 건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ㅇ

9. 주교궁은 세세하게 둘러보면 2,3시간이 필요로 하다. 아치 디자인 뿐만 아니라 곳곳에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상, 그림만 보더라도 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충 둘러보면 30분 정도면 볼 수 있다.

10. 아스토르가 대성당도 여유가 있다면 같이 둘러봐도 좋다. 다른 성당에 비해 아담하지만 다양한 시대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물이다 보니 건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재미있는 성당이다.

지금은 2개의 도시를 비교하여 쉬어갈 곳을 얘기했지만 전체 일정 중에 쉬고 싶은 곳을 선택하라면, 피레네를 완전하게 벗어난 Pamplona, 포도주가 좋은 Najera, 작지만 산위에 성을 보고 싶었던 Castrojelitz, 일정 때문에 그냥 지나쳐야 했던 Molinaseca, 더이상 걷고싶지 않아 쉬고 싶었던 Sarria 정도 이다.

 

이외에도 괜찮은 도시가 꽤 많은데 이부분은 따로 글을 쓰고자 한다.

 

 

 

강세훈  mart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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