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느낌으로 아는 것들
[출판] 느낌으로 아는 것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0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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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삶에 대한 끄적임

'느낌으로 아는 것들'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일상은 일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면 족하다. 지은이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휴식과 느긋함을 즐길 것을 주문하면서 여유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운다. 이렇게 보면 짬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지은이가 풀어놓는 '느낌의 지식'들은 독자들에게 '조금 알 듯도 한' 상식 선에서 가볍게 공감하기를 바라며 전하는 삶의 메시지다.

가명과 주소를 이용해 2주간 무료로 신문을 구독하는 모습 등 지은이가 풀어내는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팍팍한 삶에서 잊었던 미소도 되찾고 인생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접해본다.
친구가 찾아온다면 책상 정리도 하고 먼지 한번 털어내는 것은 기본이다. 지은이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얌체족이다. 친구가 온다고 하면 '페인트칠 좀 도우라'며 오히려 벽칠 준비를 하거나 잡다한 일을 벌이기에 바쁜 무례하기 짝이 없는 괴짜다.

하지만 바쁜 생활에 지친 이들일수록 지은이의 게으른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이렇듯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에서도 재미는 크다.
'이심전심'.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깨닫게 되는 '느낌으로 충분한' 인생의 지식들은 방대한 전문지식과 꽉 짜인 일정에 치여 사는 삶에 뚫린 숨통 틔는 바람 구멍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지은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는 '황당함'의 연속일 만큼 '꼼수'의 일종이다. 그러나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메시지를 전한다.

허브 하나 키우려고 연금을 깨고, 팩맨 게임에 열중하다가 몸무게가 불었다는 지은이의 고백에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을 돌아보게 된다. 게임 중독 등 각종 중독에 찌든 우리 삶을 향해 던지는 화두는 무겁다. 그러나 이 화두에 접근하고 독자들을 위로하려고 택한 지은이의 제스처는 상쾌하다.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작가정신,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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