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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 대평원길의 시작, 끝없는 지평선
  • 강세훈
  • 승인 2017.1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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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역 Burgos

도착지역 Hornillos del Camino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1.0km (20.7 km) / 5시간

주요지점 Burgos~ Villalbilla de Burgos ~ Tadajos ~ Rabe de las Calzadas ~ Hornillos

del Camino

자치주 Burgos y Leon

 

대체로 공립알베르게 중에서도 교구나 성당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아침에 나서는 시간을 제한을 둔다. 보통 6시 이후에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아무리 일찍일어나더라도 일찍 알베르게를 떠날 수 없다. 순례자간에 충분한 휴식과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새벽 5시 또는 더운 여름날에는 더 일찍 일어나 부시럭 거리며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순례자들때문에 잠을 설치고 스트레스 받는 순례자들도 더러 있다. 나름 이를 방지하기 위해 6시에 문을 열어주는 식으로 운영한다. 그렇다고 늦잠자고 맞춰 일어나는 사람들은 없다. 일찍 일어나던 사람들은 원래 시간대로 일어나 짐을 챙기고 거실에 모여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던가 차를 마시면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우리도 마찬가지 이다. 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나로써는 붐비는 거실을 피해 침실 화장실을 이용하여 다녀왔다. 그 사이 문이 열렸고 일행들은 벌써 밖으로 나섰다. 부르고스를 출발하는 아침부터 혼자가 되었다.

 

마음 편하게 혼자 걷는다고 생각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부르고스 시내를 걸어갔다. 가끔씩 보이는 순례자들이 인사를 하고 나름에 갈길을 재촉한다.

부르고스 시내를 벗어나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3~4km 정도 걸어야 도심을 벗어날 수 있는것 같았다. 횡단보도를 건널때마다 지나가던 차들은 멈춰 선다. 당연하다는 듯이.. 고마움에 가볍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니 차안에 운전사들도 손을 흔들어 답을 해준다. 반대로 내가 서서 차가 먼저가라도 해도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 곳이 여기 스페인이다. 횡단보도 건널때 경적울리는 운전자도 없다. 조용히 서로 배려하고 양보를 한다. 한국이였다면 어땠을까? 먼저 가려는 자동차와 그 사이 건너는 사람들한테 울리는 경적소리, 그리고 소리치며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 한국의 운전자들 모습이 대비되어 머리속을 스쳐갔다.

도심을 벗어나니 한적한 공원과같은 길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흡사 유령이 사는 마을을 지나가는듯한 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뒤에서 한국말이 들리더니 일부 무리가 인사를 하고 앞서간다. 여기서 한국사람 만나는것은 이태원에서 외국인 만나는것마냥 익숙하고 흔한 일이다. 다시 일행을 만난것은 습지를 지나 Villalvilla에 들어서기 전이다. 오랜만에 편하게 사색하며 걸었던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다.

Burgos 부터는 스페인이 대평원지대인 메세타고원(Meseta Central)을 지난다. 해발 600 ~800m 사이이며 이따금 900미터를 넘는 지역도 지나간다. 평원이라서 해발고도가 낮은 평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지대가 높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평창군 일대와 비슷한 높이일듯 싶다. 게다가 산이라고는 없고 넓은 평지이고 간혹 언덕이나 계곡에 마을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받아야하고 겨울에는 서울의 겨울보다 더한 찬바람을 맞아야 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편하게 걸으려는 순례자들은 이곳을 건너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걸어도 평지이며 가로수가 거의 없어 그늘도 없거니와 지루한 풍경의 연속이다. 반면에 곧은 직선길이어서 갈림길도 별로 없기에 걱정없이 마음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걷는 이곳은 마음마저 평온하게 만들어주어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순례길 구간이다. 그래서 다녀온 사람들 중에 메세타평원을 꼭 가라고 일러주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나또한 진정 순례길의 의미를 생각하며 머리를 비우며 걸을 수 있는 이 구간을 꼭 가라고 얘기하고 싶다. 대체로 메세타 평원은 Burgos 부터 Leon에 이르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걸어야 하는 넓은 지역이다.

걷는 내내 보이는 거라곤 파란하늘과 옅은 갈색의 밀밭, 그리고 높은 송전탑이 전부이다. 이따금 키작은 나무와 마을의 모습만이 달리보이게하는 요소이다. 이곳을 와보지 않은 사람들은 유럽처럼 스페인도 치안상태가 안좋은 곳으로 생각한다. 순례길은 큰도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소매치기나 폭행 등 사고가 없다고 말을해도 잘 믿지 않는다. 어디서 들은 사고얘기만 말할 뿐이다. 실제로 레온과 같은 큰도시가 아니면 소매치기 만날일이 거의 없다. 순례길의 도시들은 다 시골읍내처럼 작은 도시가 많으며, 관광지가 아니기에 인적이 많은곳이 아니다. 게다가 다행인것은 민간순찰대(Guardia Civil)가 차량또는 말탄 순찰대가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6시에 출발했지만 짧은 거리이다 보니 한 시 정도면 도착할 듯 싶다. 평원지대 이지만 계곡처럼 푹 꺼진 지형이 곳곳에 있는데 대부분 마을이 이곳에 위치한다. 오늘의 도착지인 Hornillos del Camino도 평원에서 한참내려가야 도착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저 멀리 마을이 보이고 길게 이러진 구불구불한 길이 마을로 안내하고 있다. 메세타에서 맞이한 첫 마을에 다다르자 마자 알베르게를 찾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알베르게 앞에 배낭을 내려 줄을 세워놓고 일행과 함께 Bar에 가서 차가운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팜플로나부터 같이 걸어왔던 동규가 이제는 혼자 걷는다고 한다. 나름에 계획한 일정때문에 좀더 빨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려고 한다는 이유때문이다. 어디까지 갈건지 물어보니 Castrojeriz까지 간다고 한다. 그동안 너 때문에 즐거웠고 웃음이 떠날날이 없었는데 섭섭함이 크다. 하지만 어찌하겠니? 순례길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곳인데...

 

덧붙임...

 

첫번째,

항상 당일 순례길 코스에 대한 정보를 일행들에게 사전에 얘기를 해준다. 거리 및 고도 그리고 쉼터, 알베르게 위치와 주소 등 관련된 정보를 포함해서 말이다. 경험상 가이드북이나 정보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거리가 거의 맞아 떨어지기때문에 이를 안내해 주는데 쪼리신은 그게 틀리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기가 걸어보니 코스외에 도심외곽에서 알베르게까지 걸어오고 나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길다는 주장이다. 나름 일리가 있지만 실제로 GPS 들고 다니면서 체크를 해보면 가이드북이나 생장에서 제공하는 알베르게 자료와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다. 순례길에서의 거리 표시는 알베르게에서 다음 도시의 알베르게까지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공립알베르게 기준으로 보면 된다. 만약, 이보다 짧게 다른 사립알베르게에서 머물경우 다음 날 거리가 좀더 길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야 1~2km 내외이다. GPS를 가지고 다니느 내입장에서 가이드북과의 거리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으니 믿고 따라가도 된다. 단지 전체 거리는 우회길이나 질러가는 길 등에 차이가 있어서 실제 걸었던 거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프랑스길 거리 완주 증명서를 보면 799km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걸으면 이보다 짧다. 세월이 지나면서 길이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

가끔 저녁에 도착한 마을을 둘러볼때가 있다. 남는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 마을 관광을 나서는데 Hornillos del Camino에도 독특한 곳이 있다. 가운데 큰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서면 언덕위에 독특하게 생긴 집들이 보인다. 땅에 묻힌 집... 어찌보면 창고같은 곳인데 와인을 보관하던 창고(bodega(와인저장창고))라고 한다. 뜨거운 메세타에서 제대로 보관하려면 땅에다 묻는 방식을 사용하는 듯 싶다. 여기뿐만 아니라 스페인 남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건물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듯 조금만 벗어나면 순례길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날은 아주 붉게 물든 노을도 볼 수 있었다. 가던 길만 가지말고 가끔은 벗어나 일탈의 상큼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peregrinos de Hornillos del Camino

숙박비 (유로) 6유로

침대형태 32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없음

부엌/조리시설 Yes (전자레인지만 사용 가능)

화장실/샤워장 Yes (구분없음)

세탁기/건조기 Yes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Elimentacion(식료품점) 있음

Bar Yes

Restaurante No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공립알베르게로 시설이 작은 편

2) 자체 와인을 판매 함. - 각 3유로(Tinto, Branco, Rose)

3) 바로 옆에 작은 성당 있으며, 사립 알베르게가 시설이 더 낫다. 서설의 알베르게의 경우 약 10유로 내외

4) 2개의 공간, 지하 층에 부엌 및 거실로 이용

 

 

 

강세훈  mart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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