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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가 남긴 주름살 언제 펴지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7.11.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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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공포로 가금류 농가는 물론 지역상권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릴만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라 관계자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전북 고창과 전남 순천 등 AI 발생 지역 양계농가를 비롯한 주변 농가와 그 일대에 터를 잡은 업소들이 AI로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오리·닭을 취급하는 시내 음식점까지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개점휴업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일선 자치단체와 공무원, 군부대, 일부 농민들까지 방역복을 입고 AI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정부도 열처리 가공 가금류 식품은 무해라고 강조하고 나섰으며 유통업계 또한 가금류 수급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한켠에선 AI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될수록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AI란 말은 아예 꺼내지도 말고 “없는 척”, “모르는 척” 사람들의 관심에서 떼어내는 게 차라리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체념 섞인 푸념이 나온다.

실제 올해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경우 전북 군산의 종계장이 닭의 집단폐사 이후에 신고하지 않고 쉬쉬하다가 확산을 초래했다. 축산농가의 도덕적 해이는 마땅히 바로잡아야할 숙제다. 다만 탁상행정으로 농가의 협조 의지를 얻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분명 있을 터다.

연례행사가 돼 버린 AI로 인해 농가는 절망을 딛고 키운 닭과 오리를 다시 잃게 됐고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은 신음하고 있다. 요란한 방역 덕에 살릴 수 있는 닭과 오리가 몇 마리나 될까마는 부디 이들의 깊게 페인 주름이나마 조금 사라질 수 있길 기대한다.

이경화 기자  icekhl@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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