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맥 있으면 취업 OK?…제살 깎아먹는 금융권
[기자수첩] 인맥 있으면 취업 OK?…제살 깎아먹는 금융권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7.10.2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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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추석이 지나자 마자 본격적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들은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이전부터 찬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게 부는 곳이 있다. 청년취업 현장이 그곳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많은 청년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준비생은 67만8000명으로 14.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 3은 2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명 중에 1명이 백수라는 뜻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슈가 된 금융권의 채용비리 행태는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지난 17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작년 우리은행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총 16명의 이름과 생년, 성별, 출신학교와 함께 해당 인물의 배경이 되는 관련 정보와 추천인이 적혀 있다.

이들 16명은 결과란에 모두 '채용'이라고 적혀있었다.

금융사들을 감시감독하는 '금융경찰' 금융감독원도 상황은 같았다.

감사원의 금감원 감사 결과 인력채용시 선발 인원과 평가방식 등을 자의적으로 조정해 합격자가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신입직원 채용시험 당시 총무국장은 지인으로부터 합격문의를 받은 지원자 A씨가 필기전형 합격대상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은 뒤 3개 분야(경제·경영·법학) 채용 예정 인원을 각 1명씩 늘리라고 지시해 A씨를 합격시켰다.

당시 부원장보였던 김수일 부원장은 채용인 원을 늘릴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데도 이를 허용했고,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그대로 결재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당초 계획에 없던 세평을 조회해 합격자를 바꾸었으며, 경영학 분야에서는 부정적 세평을 받은 후보자를 합격시키는 등 '자의적'으로 합격자를 뽑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취업도 인맥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씁쓸해지는 대목이다.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같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흙수저는 결국 흙수저'라며 얼마나 좌절감이 들겠는가. 더군다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성장한, 경영가치 중 최우선으로 소비자를 꼽았던 금융권의 이같은 행태는 신뢰만 깎아먹을 뿐이다.

금융권은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깨끗한 산업을 위해 이같은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또 재방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뢰는 무너지기는 쉬워도, 다시 쌓기는 굉장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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