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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 새로운 인연의 시작.
  • 강세훈
  • 승인 2017.10.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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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역 Zubiri

도착지역 Pamplona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판초우의, 그리고 휴식과 내일을 위한 기대감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0.4 km / 6시간

주요지점 Zubiri ~ Larrasoana ~ Irotz ~ Trinidad de Arre ~ Villava ~ Burlada ~ Pamplona

자치주 Navarra

 

Zubiri 알베르게에 도착하고 식사를 마치고 한가하게 마당 벤치에 앉아 다른 순례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점점 바람이 거세지면서 먹구름이 몰려왔다. 비가 오려는 분위기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이 깨지는듯한 번개가 여러번 울려댔다. 선명하게 보이는 번개의 모습...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울리더니 기어이 비를 쏟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순례자 들은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처마아래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침대가 있는 실내보다는 밖이 여전히 시원하기 때문이다.

 

담소를 나누면서 어제 만났던 외국 어르신과 얘기를 짧게나마 나누었다. 한국을 잘알고 있었고, 자기도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못하신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고 그랬다.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어휘력이 딸려 대화가 짧아지는것이 아쉽다고...

 

좁은 공립알베르게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더워지기 전 이른아침부터 대부분 순례자들이 깨어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중에 일부분이고, 아침식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대충 씻고 팜플로나를 향해 길을 나섰다.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안개 가득한 도심 도로가 걷는 운치를 더해준다.

zubiri의 아침거리

Zubiri로 들어왔던 다리를 다시 건너 오른쪽방향으로 틀어 걷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나타나니 일행들 표정이 굳어진다. 낭패본듯한 표정이다. 가는 길이 자잘하게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다. 다행인것은 길이 넓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는 것... 이제서야 피레네를 완전하게 벗어난 듯한 느낌이다. 어제처럼 숲이 가득한 길보다는 도시가 보이고, 공장지대가 보이는 현대화된 (?)길을 걷고 있으니까.. 게다가 대로와 같은 넓은 길이여서 딱트인 풍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쉬울따름이다. 프랑스길의 진정한 모습에 들어선것이 아닐까 싶다.

산업화된 도시가 보이는 순례길
낮은 경사의 순례길

타박타박 걷고 있는 동안 일행 중에 '테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분이 어제저녁 식료품점에서 샀다는 뻥튀기과자 비슷한것을 내어 주신다. 아침대신 먹어보라고... 달콤한 딸기향이 베어있는 뻥튀기과자가 상쾌한 아침 기분을 돋구워 주었다.

한국의 뻥과자 비슷한 과자

순례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Bar 이다. 그냥 술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른 아침시간에는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커피나 크라상과 곁들인 Desauno를 판매한다. 이번 순례길에 있어서 최우선 순위로 꼽았던 wishlist가 바에서 크라상과 에소프레소 커피로 아침식사를 해보는 것이였다. 예전 북쪽길갔을때는 예산(?)의 압박때문에 바게트빵으로만 아침식사를 해왔기에 Bar에서 식사하는 순례자와 구수한 커피향이 넘치는 바의 분위기가 너무나 부러웠기 때문이다. 다리를 건너 Larrasoana에 다다르니 Bar가 보였다. 우리보다 일찍 출발했던 순례자들 대부분이 여기서 자리를 잡고 쉬거나 커피 한 잔을 하고 있다. 일부는 바로옆 순례자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순례길 이정표
순례길의 빽빽한 숲길

우리도 여기에 주저앉아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고, 나는 하고 싶었던 에소프레소와 크라상을 맛보았다. 이렇게 아침식사를 하는것도 편하고 나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쉴때마다 Bar를 들릴려고 하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름도 되지 않아 알게되었다.

 

중간의 바가 있는 쉼터

 완연하게 산지를 벗어났기에 순례길은 넓고 편했다. 포장길보다 비포장길이라 흙먼지가 날리기도 하지만 발은 편하다는것을 수없이 많이 걸어본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걷는 속도는 더욱 차이가 생겨 앞뒤로 제법 벌어졌다. 누구를 맞춰 걷는것이 점점 어려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례자들
순례길의 노란색화살표

그저, 갈림길에서 헷갈리지 않도록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는것이 전부이다. Zabaldika에 처음으로 갈림길을 만났다. 오른쪽으로 가면 오르막을 올라 성당을 거쳐가는 길이라면, 왼쪽으로 내려가면 강변따라 우회하는 길이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여기서 머뭇거리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나의 일행들은 고민할 여지 없이 편한 길로 가자고하여 왼쪽 방향으로 내려갔다. 밀알이 가득달려 있는 농경지 옆으로 우리는 걷기로 했다.

갈림길의 표시판
갈림길 옆 밀밭길

갈림길이 다시 합쳐지는 곳에서부터는 고개를 넘어가는 좁은 오솔길이였다. 배낭이 무거워도 오르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행 한 명이 발이 아프다고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물집이 생기려는 모양이다. 안나푸르나를 다녀왔다고 하는 경력자인데도 배낭메고 홀로 걷는 순례길에는 힘든가 보다.

마지막 오르막길

햇볕 내리쬐는 오르막을 찬찬히 올라서서 앞뒤롤 둘러본다. 정면에는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뒤에는 높은 산이 시야를 가로 막고 있으며, 그 사이 길위에 순례자들은 작은 인형처럼 보였다. Pamplona가 가까이에 있는줄 알았다. 내리막길에 만난 도시는 'La Trinida de Arre' 이다. 도착한 줄 알고 긴장이 풀렸었는데 4,5Km는 더 가야한다는 표시판을 보며 맥이 풀려버렸다. 이다음부터 걷는 길은 무척이나 힘들고 고되었다. 내리쬐는 햇빝을 피해 건물 옆에 딱붙어 모든 사람들이 걷거나 쉬고 있다. 어느 누구도 말없이 빨리 숙소에 도착하기를 바라는듯 했다. 나또한 딱딱한 포장길에 올라서니 발바닥이 아파왔다. 물집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다.

arre마을 풍경

Pamplona에 들어서려면 성 외곽을 돌아 Portal de Francia 성문으로 들어와야 한다. 처음 The Way라는 영화를 보았을때는 어디 성문인지 몰랐지만 순례길을 마치고 다시 같은 영화를 보니 장면마다 어느곳인지 알게 되는 곳이 많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여기 성문이다.

 

순례길에 처음 만나는 큰 도시.. 높은 성곽을 따라 걸으면 좋을텐데 이번에도 역시나 일정에 대한 압박이 크게 밀려왔다.

 

"혼자였다면 쉬어갔을텐데...."

팜플로나성의 Portal de Francia성문 입구

아픈 발을 이끌고 팜플로나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낯익은 얼굴이 바로 앞에서 우리한테 인사를 한다. 론세스바예스에서 만났었던 뒤늦게 들어와 같이 식사한 동규라는 청년이였다. 우리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 친구하고는 한동안 순례길의 동행이자,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론세스바예스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인연이 이어져 팜플로나에서 다시 모였다. 숙소에 자리잡고 같이 식사하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 한식이 그리워 그나마 맛이 가까운 중국식당으로 찾아가 맥주와 함께 흥겨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나이보다 같은 순례길을 걷고 있다는것이 중요함을 알려준 인연이다.

 

 

덧붙임....

 

결국 일행 중 한 명인 쪼리신이 발바닥에 물집이 꽤나 크게 자리잡았다. 저 고통을 알기에 그저 일단 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나는 발바닥에 작게 물집이 자리를 잡으려다 멈춘 상태였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알겠지만 이정도면 꽤나 양호한 편이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은 멀쩡했다. 발바닥 만큼은...

팜플로나는 제법 큰 도시였다. 성곽만 따라 돌아도 구도심을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을것 같았다. 아쉬운건 그런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7 월 초부터 팜플로나에는 페르민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약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소몰이 축제의 장소가 여기란다. 공립알베르게 주변은 번화가여서 밤새도록 떠들고 노래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잘하게 동네 축제가 따로 열리는듯했다. 알베르게는 대부분 10시면 취침하고 문을 닫기 때문에 흥겨운 축제의 소리는 접어야만 했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Jesús y María Municipal

숙박비 (유로) 8유로

침대형태 112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No - 1회용 커버 제공(무료)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구분없음)

세탁기/건조기 Yes / Yes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와 Elimentacion(식료품점)이 있다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공립알베르게로 오후 12시부터 개방

2) 크레덴시알 발급 가능 - 2유로

3) 1층과 2층이 통합된 형태이다 보니 울림이 있어 조용한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음.

4) 등산화또는 외부 신발은 침실 외부에 보관해야 함.

5) 주변 Bar 및 레스토랑은 스페인어 및 영어가 표기되어 있다..

 

 

강세훈  mart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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