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시장 잡자”…국내사 비리어드 개량신약에 ‘사활’
“B형간염 시장 잡자”…국내사 비리어드 개량신약에 ‘사활’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7.09.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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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1위 비리어드 특허 11월 만료…대웅·한미 등 개량신약 조기 출시로 혈전 예고
길리어드의 만성B형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 <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B형간염치료제 1위인 비리어드를 잡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적 행보가 본격화됐다. 오는 11월 9일 비리어드(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개량신약이 쏟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보령제약, 동아ST 등이 개발한 만성 B형간염치료제 약 20개 품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 허가 승인을 받고 올해 하반기 급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두 비리어드의 주성분인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을 제거한 무염 제품이다. 비리어드의 특허를 회피해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특허와 상관없이 판매가 가능하다.

이 중 대웅제약의 비리헤파가 식약처로부터 우선판매권한을 부여받아 일반 복제약보다 먼저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우선판매 기간은 최대 9개월로서 내달 1일 발매될 예정이다. 나영호 대웅제약 비리헤파 PM은 “오리지널 대비 알약 크기를 27% 줄여 여러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의 복약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의 테포비어정도 우선판매허가권을 확보하고 10월 초 출시를 앞뒀다. 박명희 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 상무이사는 “테포비어정은 유리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것 외에도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을 갖춘 한미정밀화학에서 자체 생산한 합성원료로 만들어 품질력도 우수하다”며 “영업·마케팅력에 따라 시장 진입의 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근당의 테노포벨정, 동아ST의 비리얼정 등이 비리어드의 염 성분을 변경해 특허 회피에 성공함에 따라 물질특허 만료 전 이른 출시로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일동제약의 베시보는 28번째 토종 신약이라는 점에서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B형간염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A·B·C형 간염으로 입원·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B형 간염 환자가 36만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많은 환자 수만큼 B형간염치료제 사용 역시 가장 많다. 만성B형간염은 완치제가 없어 평생 복용해야 하므로 제약사의 지속적인 수익창출원이 되는 셈이다.

판매율 1위인 비리어드의 특허가 만료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2012년 국내 출시된 비리어드는 출시 3년만인 2015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500억 원(유비스트 통계 기준)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대표적인 만성 B형간염치료제다. 올해 상반기엔 815억 원으로 원외처방액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전체 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3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길리어드가 비리어드 후속작인 베믈리디정도 내놓은 상황이라 비리어드 개량신약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비싼 약가로 인한 장벽이 있는 만큼 경쟁 제품이 많아지면서 약값도 낮아져 B형간염 환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치료옵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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