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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車 업계, 국내 공장 해외 이전설…실제 가능성은?파업·사드보복 여파…국내외 시장 부진 이어져
업계 "해외 이전 어렵다"…인건비 절감 고려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7.09.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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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모습.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이 또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 후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계가 국내 공장의 높은 인건비마저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해외 이전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부정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달 통상임금 소송을 앞두고 “소송 패소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경우 기업은 국내생산을 줄이고 인건비 부담이 낮은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협회는 “가정적 상황을 언급한 것일 뿐, 실제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정정했다.

13일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거점 해외 이전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며 “그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생산거점 해외 이전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 파업·사드보복 여파…국내외 시장 모두 부진

자동차업계는 국내 공장 이전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과 파업 여파와 국내·외 시장 여건 악화로 인건비 절감을 고려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7월에 비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3만662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0% 판매가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선 지난달 5만4560대를 판매했다.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량을 올리던 그랜저가 820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

기아차도 7월보다 5.9% 감소한 4만1027대 판매에 그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스토닉, 모닝, K3, 쏘렌토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가 줄었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21.7%, 전월 대비 7.4% 각각 감소했다. 올해 8월 누계 판매량도 전년보다 17.9%나 감소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줄어든 7001대를 판매했다. 7월과 비교해도 11.7%(926대)나 감소했다. 쌍용차도 지난달 8255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4.7% 판매가 줄었다. 

수출 시장에서 현대차는 사드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전달에 비해선 3.1% 증가한 31만6140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8%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도 전월에 비해 5.3% 늘었으나, 전년동월 대비 0.8% 수출이 감소했다. 쌍용차도 전년에 비해 22.9% 빠진 3470대 수출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늘었고 한국GM도 지난달 총 3만1307대를 수출해 35.0% 늘었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노조 파업에 따른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24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를 강행했다. 이로 인해 14만2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고 3조1000억원의 손실이 생겼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5조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현재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파업을 중단한 상태지만 집행부가 꾸려지면 파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남은 상태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무려 23차례나 파업을 강행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2일에도 부분파업을 단행하며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갔다.

한국GM의 '한국시장 철수설'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국GM은 파업과 내수 부진으로 3년 연속 누적 적자가 이어지자 한때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신임 사장은 이같은 철수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카젬 사장은 지난 6일 디자인센터 개소식에서 “한국GM 디자인센터는 GM 핵심 브랜드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부서”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아자동차가 12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소형 SUV '스토닉'을 선보이며 유럽 소형 SUV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사진은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이경수 주 독일대사, 마이클 콜(Michael Cole) 기아자동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 오태현 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이 스토닉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 업계 “해외이전 현실성 낮다…인건비 절감안 고려”

이처럼 국내 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해외 이전에 대해 언급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앞다투어 해외 이전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지 인력 수준과 부품 수급, 안정된 정치적 여건과 환경 등이 고려돼야 하며 현지 소비 수준도 안정된 판매량을 보여야 한다”며 “다만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지속될 경우 해외 이전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장의 해외 이전도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 공장의 경우 사드 보복 등 여파로 한때 부품공급이 중단돼 항저우 4공장 등 4개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일도 있었다.

또 지난 7일 중국의 한 언론은 현대차의 중국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가 합자종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현대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들은 “베이징자동차가 부품 공급과 관련한 현대차의 탐욕과 오만(greed and arrogance)에 지쳤다”며 “합자 관계가 끊기는 위험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근거없는 악의적인 보도”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공장은 지난 12일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생산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생산중단 기간은 한국시간 기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12일부터 14일까지,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만 이틀간이다.

자동차 업계의 공장 해외 이전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 현장에서 “통상임금으로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라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공장 특근 중단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임금 패소의 여파로 특근수당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가능하면 특근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기아차 측은 통상임금 패소로 특근수당이 최대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용준 기자  dd0930@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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