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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섭 경제칼럼] 부자되는 돈의 아웃풋 방법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7.09.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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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섭 한국재무설계센터 재무이사/PB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럼요"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글쎄요, 버는 돈이 많지 않아서요"라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부자가 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버는 돈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돈을 많이 버니 곧 부자 되겠어"라든가 "걔는 부모한테 물려 받은 게 많아 부자야"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돈이 들어오는 것, 즉 수입이나 유산, 로또 당첨 같은 인풋에만 초점을 맞춰 부자인지 아닌지 결론짓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흐름, 플로(Flow)입니다. 즉 들어오는 것, 인풋(Input)이 있으면 나가는 것, 아웃풋(Output)이 있기 마련입니다.

부자가 되는데도 돈의 인풋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돈의 아웃풋입니다. 흔히 돈이 나가는 것, 돈의 아웃풋이라고 하면 지출, 소비만 떠올리면서 "또 절약하라는 얘기구나"라고 지레 짐작하겠지만 돈의 아웃풋이란 보다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돈의 아웃풋이란 자신에게 들어온 돈에 대해 전반적으로 계획을 세워 쓸 돈과 투자할 돈을 나눠 관리하는 것입니다.

돈의 아웃풋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돈에 심하게 쪼들릴 수 있습니다. 돈의 아웃풋을 제어하면 설사 인풋이 좀 적다해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해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99% 돈의 아웃풋과 관련돼 있습니다. 큰 실수를 줄이면 돈의 아웃풋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돈의 아웃풋과 관련해 저지르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 5가지를 한번 정리해 봅니다.

첫째, 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지금 65세인 사람 가운데 10명 중 8명은 85세까지 삽니다. 그리고 1명은 97세까지 장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20대 혹은 30대라면 의학이 날로 발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 100세까지 살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탄력 있고 팔팔하고 생기 넘치는 '젊은 나는' 70년은 커녕 10년 뒤 혹은 5년 뒤의 일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0년 뒤, 20년 뒤를 바라보며 인생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유행하는 제품에 눈이 확 돌아가 돈을 쓰고 지금 가장 '핫'한 투자 상품에 불나방처럼 몰려듭니다. 수익률만 좋다고 하면 결혼자금으로 모아놓았던 단기적으로 써야 할 돈도 1년만 투자하자는 생각으로 장기 관점이 필요한 주식에 넣기도 합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꾸준하게 돈을 모아가면 지금은 부자가 아니라 해도 앞으로 30년 후, 40년 후, 50년 후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매월 30만원씩 적립해 복리로 연 6% 투자 수익을 거둔다면 50년 후엔 세전으로 11억4000만원을 얻게 됩니다. 투자 기간이 30년으로 줄어도 3억원 남짓의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매달 30만원으로 말입니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오래 지속하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도 노년에 상대적으로 더 넉넉한 생활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 40세 혹은 50세라 해도 30년 뒤면 70세 혹은 80세입니다. 90세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10년 이상을 살아야 할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둘째,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
원금을 잃을까 두려워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만 돈을 모은다면 평생 허리띠 졸라맬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안전한 상품은 기껏해야 소비자 물가상승률보다 1~2%포인트 남짓 더 높은 수익률을 줄 뿐입니다. 

실질 수익률 1~2% 가지고 부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면 아마 당신은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고소득자일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역사를 보면 아무리 극심하고 끔찍한 침체장이라 해도 3년 이상 계속되진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1929년 대공황도 1932년을 지나면서 안정을 찾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2009년을 지나면서 극복돼 증시는 급반등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97년 우리나라에 찾아왔던  IMF 외환위기 사태때에도 날이면 날마다 폭락하던 주식 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는데는 불과 1년 6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주식이라는 파생상품인 위험자산은 3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면 무조건 투자할만 합니다.

투자 손실을 만회할만한 시간이나 여력이 없는 60~70대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위험자산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많지 않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사실 주식 투자는 돈을 모아 실질 가치를 늘리기 위해선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가 어렵다면 수수료가 싸면서 주식시장 대표 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인덱스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습니다.

셋째, 과거에 연연한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말버릇이 있습니다. "걔가 옛날엔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많이 컸어" 성경에도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을 보면 지금의 모습을 봐주고 미래에 더 발전할 모습을 기대해줘야 하는데 옛날 못 나갈 때 모습만 떠올리니 배만 아플 따름입니다. 주식투자나 펀드같은 파생상품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이 주식을 얼마에 샀는데, 지금 이 가격으론 못 팔지", "이 집이 5년 전만 해도 얼마였는데 지금 이 가격으로는 못 사지."

이런 생각 때문에 손실이 회복될 전망도 없는 주식을 끌어 안고 있거나 어차피 한채 살 생각이 있는 집인데 옛날 가격 생각하며 못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돈을 쓸 때 옛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사려는 물건 혹은 투자하려는 대상의 가치가 시장 가격에 적합한지 어떤지를 판단하면 되지 옛날 가격과 지금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의 아웃풋을 관리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과거를 잊으라는 것입니다.

넷째, 잘못된 타이밍을 선택한다.
당사에서 재무설계를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가 돈과 관련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 주식을 파는 것"을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금 가장 수익률이 좋은 투자 대상에 돈을 넣는 것"을 지목 했습니다.

증시가 한창 오를 때 뛰어들어 증시가 급락할 때 후회하며 탈출하는 것, 이것이 주식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실수 입니다.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바로 적립식 펀드 입니다. 

주가 흐름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매달 일정액씩 투자해 잘못된 타이밍을 선택하는 실수를 피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는 13년간 2700%라는 놀랄만한 누적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마젤란펀드에 투자했던 사람 가운데 절반은 원금 손실을 입었습니다.

마젤란펀드가 잘 나간다는 소문에 투자했다 증시가 조금만 요동치고 흔들려도 견디질 못하고 손절매 또는 환매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타이밍을 골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그냥 돈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다섯째, 자산을 돌보지 않는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입으로는 말하면서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실천은 자신의 자산을 마치 꽃을 가꾸듯, 또는 애완동물을 돌보듯 관리하는 것입니다. 

자기 통장이 몇 개인지, 부채가 얼마인지, 펀드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면, 운이 좋아 묻어 뒀던 주식이 대박이 나면서 부자가 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부분은 비효율적인 관리의 결과 여기저기 자산에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은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살펴보고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의 비중을 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산을 정기적으로 돌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선 자산 규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지금 자신의 재정 상태가 넉넉한지, 아니면 부족한지 파악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몇년뒤 자녀를 대학에 보내거나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충분한 여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합리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싼 것을 팔아 싼 것을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산의 50%는 주식, 50%는 채권(혹은 예금)에 넣어 관리하고 있는데 주가가 많이 올라 주식 비중이 60%로 높아졌다면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사거나 예금을 늘리는 식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자산 비중을 조정하면 버블에 자연스럽게 대비가 됩니다.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높아졌다면 증시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주식 비중을 원래 목표로 하는 50%로 맞추기 위해 일부 주식을 매각하면 비싼 자산을 정리해 싼 자산을 사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종진 기자  whdwlsv@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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