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둘레길 기획] 길에서 길을 말하다.20. 순례길의 경제학
  • 조은지 기자
  • 승인 2017.08.25 13:09
  • 댓글 0
강세훈 '숲찾사' 대표

처음으로 산티아고순례길을 다녀왔던 2011년도 에는 모두투어나 하나투어같은 대형여행사에서는 순례길관련 여행상품을 판매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신발끈여행사와 같은 작은 여행사에서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여행상품이였다. 그러나 현재에 와서는 하나투어에서 공식적으로 산티아고순례길여행상품을 출시하였고, 순례길에서 하나투어의 종이표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왠 여행사가 끼어드는가 싶겠지만, 30일이 넘는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순례자나 심신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순례길들을 차량과 걸어서 체험할 수 있도록 여행상품으로 현지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에도 지속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대형여행사에서도 손을 뻗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여행사를 통해 찾아가지 않고, 개별적으로 정보를 찾아 준비하여 떠나려는 사람들은 더욱 많으며,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층부터 시니어계층까지 다양하게 각각의 방법으로 정보를 찾고 있음을 자주 목격하였다.

대부분은 인터넷을통해 카페글이나 다녀온사람들의 블로그글을 통해 정보를 얻는데, 대표적인 곳인 ‘까미노친구들의연합‘이라는 카페이다.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생긴 한국순례자협회라는 곳도 처음 순례길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 및 필요한 크레덴시알(순례자여권)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관련된 블로그글이 넘쳐나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강연을하거나 카카오톡 단체톡방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대부분 경험을 전해주는 봉사의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일부는 강연을 통해 유료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국내에서 순례길을 연상시킬 수 있는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개업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이처럼 순례길 하나만으로 다양한 여행상품 및 연관사업들이 확장되고 있으며 얼마든지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업성이 두드러지는 순례길을 활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곳은 공익성을 내세우면서 이익을 만들어내는 곳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순례자협회라고 표방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곳도 있다. 단순히 좋은 정보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없겠으나 공식적이라는 말로 새로운 순례자들을 현혹하는 것은 사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순례길을 대표하는 두 개의 단체는 모두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순례자협회 또는 세계의 까미노친구들연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웹사이트나 카페홈페이지 어디에도 이부분을 확인해줄 증서나 문서와 관련된 것이 없다. 정보는 갖추어져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공식적인 증거가 없는 것이다. 순례길을 몇 번씩 다녀온 경험자가 만든 단체이거나 카페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텐데 굳이 근거가 없는 대표성을 부각하며 예비순례자들을 유혹하는 것은 문제가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의 까미노관련 카페는 정기모임에 순례길관련 강연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이드북 소개와 판매를 독려한다거나 순례길경험이 부족한 스탭이 나와 설명하는 식으로 준비가 부족하고 사업자의 냄새를 풍기지만 겉모습은 봉사와 공익성을 내세우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에 있어 공공성을 부각하면서 이익사업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마케팅측면이라기보다 모르는 사람들을 현혹하여 스스로를 광고하여 이익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성이 없는 모습만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의 단체톡방에도 순례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으며 나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카페 스탭이라는 사람은 이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격려해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단체톡방이 문제있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다른 모임이나 온라인 사이트는 불편한 존재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넘쳐나는 정보속에서 제대로된 정보를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사이트에 정보를 게시하더라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올린 글이 네티즌의 마음에 들고 유용하다 생각되면 유경험자의 글과 말은 쓰레기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순례자는 부실한 정보만을 가지고 찾아가 고생만 잔뜩한채 불편한 추억만 만들게 될 것이다.

차라리 이런 경우, 비용부담이 크더라도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순례길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찌보면 걷기여행, 둘레길여행의 확장판이자 배낭여행의 새로운 모습을 갖춘 스페인의 산티아고순례길은 여행사업에 있어 큰 이슈가 될것이라고 판단된다.

*칼럼제공 : 강세훈 '숲찾사' 대표
*정리 : 산업부 조은지 기자

 

조은지 기자  cho.eunji@sateconomy.co.kr

<저작권자 © 토요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조은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기획·분석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