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생활필수품’의 의미
[기자수첩] ‘생활필수품’의 의미
  • 조은지 기자
  • 승인 2017.08.2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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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지난 21일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생리대를 사용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리주기가 짧아지고 생리혈의 향이 줄어들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의 부작용사례가 늘어나 논란이 확산되자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깨끗한나라는 22일 식약처 검사결과가 나온 뒤 환불 및 리콜 조취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23일 전격 환불로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이미 몇 년간 믿고 신뢰하며 써온 생리대에 배신아닌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생리대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비싼 생리대의 가격으로 인해 신발 깔창에 화장지를 넣었다는 사연이 보도 돼 누리꾼들 사이에 공분을 샀다.

여성들의 생리주기는 보통 5일~7일동안 지속되며 하루에 평균 6개에서 8개를 사용한다. 한 달 평균 30개 이상, 한 해 동안 480개 가량을 사용한다.

30개들이 생리대 한 팩의 가격은 평균 저렴한 것은 4000대에서 많게는 7000원대까지 한다. 1년동안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는데 드는 가격은 평균 7만원 가량 들며 여성이 보통 11세부터 50세 까지 40년간 드는 돈은 200만원 이상이다.

생리대는 2010년부터 여성필수품으로 지정돼 부가세 10%를 지급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우리가 생각하는 생활필수품들 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여성들은 본인의 생식기에 직접적으로 닿는 민감한 제품이기 때문에 더 좋고 더 비싼 제품을 매달 구매해서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안전은 보장돼 있지 않다.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로 인한 부작용으로 불임, 자궁내막증 등 여성질환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게 일어났을 것이다.

제품의 안전성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정부차원에서 바로잡아야할 시점이다.

‘일상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할 물품’이라 생각하면 휴지, 비누, 치약 등 일생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제품을 ‘생활필수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중에 ‘생리대’는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생리대’는 사치품, 기호품이 아닌 여성의 ‘생활필수품’ 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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