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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양면성
  • 조은지 기자
  • 승인 2017.06.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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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최근 서민들의 대표 힐링푸드라 불리는 치킨이 여기저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얼마 전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이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하면서 불매운동과 비난의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비난은 원흉인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아니라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 본사측은 사건발생 6일만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호식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이미 피해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가맹점들의 매출은 바닥을 치고 있다.
이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부랴부랴 2주간 치킨가격인하를 발표했지만 이 또한 가맹점주들의 피를 뽑는 것 아니냐며 소비자들의 냉랭한 시선을 받고 있다.
오너 하나의 실수로 인해 그 밑에 직원들은 물론 가맹점주까지 전부다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오너는 정작 직접적인 경영에만 손을 뗀다는 이야기지 주식처분이나 매각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서민 입장에서 큰 돈을 들여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네임밸류나 퀄리티, 그리고 인지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오너의 실수 리스크를 우리 서민들이 고스란히 받는 것은 프랜차이즈와 계약한 의미가 없다. 계약서상에 품위유지항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치킨업계 선두권에 있는 한 브랜드는 지속적인 가격인상은 물론 가맹비용과 로열티가 높지 않냐는 말에 비싸면 경쟁업체 브랜드 이용해라라는 전혀 가맹점주들을 생각하지 않는 발언을 하며 프랜차이즈 업계들이 내세우는 동반상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시장결정은 시장과 기업의 몫이라는 명목 하에 비난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킨 프랜차이즈의 주요 고객은 서민들이고 다수의 서민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유례없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가 채 잠들기도 전에 얼마전 다시 AI가 발생했다. 6월 초 제주 지역에 의심 사례가 발견되며 AI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까지 격상됐다.
양계 협회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치킨가격을 기습 인상한것에 분노하며 불매운동을 시도하는 중이다. 산지 생닭 가격은 하락하는데 치킨가격은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서민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힐링푸드의 대명사였던 치킨이 어느새 2만원에 육박한다.
가맹본부들은 가격인상을 할때마다 의례적으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요구라는 말을 하지가맹점주들의 요구는 가맹본부의 부담을 떠안으면서 생긴 요구 아닐까 생각이든다.
일부 중저가 치킨 브랜드들은 가격인하발표를 했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치킨이 친숙하고 친근한 음식이라는 생각보다는 성추행, 가격인상, 갑질 등의 단어가 더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갑질보다는 가맹점주와 함께 손을 잡고 위기를 넘어야 할 시점이다.
말 뿐만 아니라 진정한 상생을 추구하고 이와 관련된 법안이 하루 빨리 제정돼 희생이 따르는 성장이 아닌 진짜 동반성장의 해법을 찾길 기대해 본다.

조은지 기자  cho.eunj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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