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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기획] 길에서 길을 말하다.15. 관광에서 여행으로 - (1)
  • 조은지 기자
  • 승인 2017.06.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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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찾사' 강세훈 대표
우리나라의 여행사를 보면 이름그대로보면 여행사이지만 실제로는 여행이라기보다 관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의 유명한 유적지를 찾아 돌아보거나, 단풍관광처럼 어느 계절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찾아가는 것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여행이라기보다 관광이라고 해야 한다.
여행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경험하고 체험하는 부분이 훨씬 중요하고 부각되는 요소이다. 예를들면, 제주도를 여행가는 사람들을 보면, 제주의 사려니숲길이나 섭지코지와 같은 풍경이 좋은곳만 돌아본다면 관광이라 볼 수 있지만, 사려니숲길을 처음부터 걷고, 푸른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속에 앉아 쉬어가며 여유를 즐기고 숲이 주는 상쾌함을 경험했다면 여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생각하며 관광을 다닌다.
관광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면 먼저 찾아보는 것이 지역의 관광지 및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반복해서 찾아가면 그 곳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정취를 만끽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복해서 관광지를 찾아가지 않으면서 여행을 다녀왔다고 얘기를 한다. 반대로 일부의 사람들은 반복해서 갔던곳을 찾아가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그 장소가 편하기도 하거니와 속속들이 찾아보면 볼거리와 흥미있는 장소가 많다고 얘기를 한다.
길여행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둘레길이던 계절마다, 사람마다 시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부는 다녀온 길은 가지 않으려고 한다. 모두 보았기 때문에 더 볼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사람한테 그 길에서 무엇을 했냐고하면 그냥 무작정 땀내며 걸었다는 얘기외에는 들을 수가 없다.
이처럼 여행이라는 것은 반복적인 방문으로 편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힐링의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관광지에서 무조건 쉬고하면서 무엇인가를 체험하려고 한다고해서 여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체험하겠다는 강박관념을 내포한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노동이 될 것이다.
진정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찾는 시대가 되고 있다. 시니어세대들은 놀거리가 부족하였기에 관광을 다녀도 즐거웠겠지만, 지금의 세대는 그렇지 않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외에 무언가 하나라도 얻으려고 한다. 그것이 휴식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새로운 장소를 하나더 알았다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점점 다양하고 진보하고 있는데 여행사의 여행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여행으로 포장한 관광이나 버스만 대절해 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직도 싼것만 찾아서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앟은 사람들도 많다. 평이한 관광대신 둘레길여행이나 오지 트레킹, 골목길여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행사에서 충분히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여행사가 생기기도 하고, 융복합형태의 여행프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정한 여행이 대세가 되기 시작했고 여행의 패러다임은 변하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 이를 받아들이느냐가 여행의 모습을 이끌고 갈 것이다.
*칼럼제공 : 강세훈 숲찾사 대표
*정리 : 산업부 조은지 기자

조은지 기자  cho.eunj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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