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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시장 안착 "갈 길 멀다"'옥자' 극장개봉 두고 멀티플렉스와 갈등…독자적 플랫폼, 영화계 '외면'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7.06.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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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제작·배급하는 영화 '옥자' 한 장면. <사진=NEW>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영화와 드라마 배급의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영화시장 안착에 애를 먹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한달에 최소 7.99달러로 영화와 TV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유료 가입자만 570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사업자로 영상 배급 및 자체 제작까지 겸하고 있다.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넷플릭스는 기존 영화시장 진입에 큰 애를 먹고 있다.

영화 옥자의 개봉방식을 두고 영화를 제작한 넷플릭스 측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간의 갈등이 커진 것이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국내 영화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7일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측은 “‘옥자는 처음부터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한국 극장 개봉을 위해 한국만 극장 개봉 날짜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GV측은 동시상영은 어렵다는 우리 입장을 넷플릭스 측에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개봉까지 협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기존의 방침을 고수한다면 극장개봉은 결국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옥자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는 NEW는 그동안 멀티플렉스 개봉을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옥자의 개봉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롯데엔터테먼트 관계자는 통상 영화 개봉일 일주일 전에 개봉 여부와 상영관이 결정되지만 옥자는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현업에서 이미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가 반발하는 것은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서비스가 동시에 상영될 경우 극장 관객을 넷플릭스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내 극장가에서 영화의 흥행 여부는 개봉 일주일 안에 결정된다. 따라서 초기 관객을 많이 확보해야 극장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밖에 넷플릭스가 일방적으로 극장과 동시상영을 발표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GV 관계자는 그동안 극장용 영화들은 극장 개봉 후 통상 23주 뒤에 IP(인터넷) TV로 서비스된다넷플릭스가 이런 국내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극장과 온라인 동시 개봉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기존 영화시장에 녹아들지 못한 경우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서는 옥자와 또 다른 넷플릭스 영화 더 메예로위츠 스토리스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으로 초청되자 프랑스 극장협회가 크게 반발했다.

협회 측은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은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는 것은 영화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내년부터는 극장 상영 영화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겠다고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아프리카 소년병 이야기를 다룬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을 첫 오리지널로 제작해 미국에서 극장과 동시 공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AMC 등 미국 대형 멀티플렉스 4사가 영화 유통 체계를 흔든다며 극장 개봉을 거부했다.

기존의 극장상영에서 벗어나 온라인 제작·배급을 고수하는 넷플릭스가 극장사업자 위주의 영화시장에 언제쯤 녹아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용준 기자  saintdracu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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