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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車 손해율 여유에도 ‘아직 배고픈’ 손보사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7.05.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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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 불문가지지만 이런 기본경제원리가 자동차보험에서는 예외가 된다. 자동차보험 가격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가는 보험금 비율)에 따라 책정되는데 적정손해율인 77~78% 이하면 보험사는 이익을 본다. 통상 차사고 등으로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가 커지면 가격이 오른다. 반대로 사고가 줄어 지급되는 보험금 규모가 감소하면 보험료도 인하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손해율은 낮아지고 있는데도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가격 인하에 인색하다. 실제 지난해 1분기 88.2%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은 1년 만에 78%로 떨어졌다. 삼성화재 76.4%, 메리츠화재 77.3%, 동부화재 77.5%, 현대해상 77.8%로 저공 행진 중이다. 한화·KB·MG손해보험 등도 적정손해율보다는 높았지만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흑자 전환한 셈이다.

손보사들은 이 같은 손해율 개선이라는 분명한 가격 인하 요인에 아랑곳없이 엄살과 핑계로 일관하면서 모양새를 구기고 있다. “손해율 개선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거나 여름휴가와 태풍 등 2, 3분기부터 자동차 운행이 증가하고 사고율도 더 높아진다등등 핑계도 다양하다.

내리라는 가격은 놔두고 마일리지 특약이란 전략을 펴기도 한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겠다는 것인데 할인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실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택시, 화물차 등 연간 차량 운행이 많은 운전자의 경우 혜택을 보기 힘든 전략을 취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도 인다.

201510월 보험료 자율화 조치 이후 손보사들은 무섭게 자동차보험 가격을 올렸다.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최근 잠잠한 상황이지만 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간의 적자 출혈을 메우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보험사들은 아직도 배(고객의 돈)가 고픈 모양이다.

이경화 기자  icekh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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