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싸움의 법칙
[기자수첩] 싸움의 법칙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7.04.2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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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사람과 사람이 모인 공간이라면, 일을 하는 곳이건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곳이건 여러 이야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갈등이 될 수도 있고 끈끈한 우정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성간의 애틋한 정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 모인 공간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직장이나 동호회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재산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지위도 다르다. 그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각기 다른 사람들끼리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생긴다.

최근 몇 가지 뉴스를 살펴보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생이 또 한 번 휘청거리자 그 틈을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시동을 건다. 이미 수년째 싸우고 있는 형제들을 보고 있으면 ‘남보다 못한 사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건희 동영상’에 연루된 CJ 전 부장은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촬영에 CJ 측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당연히 CJ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과 CJ의 갈등은 과거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이자 ‘비운의 황태자’로 불린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삼남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권 다툼에서 시작됐다.

기업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지만 지난 주말 한 언론사에서는 기자간의 다툼 끝에 선배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모두 한 가족이었으며, 한 직장동료였던 사람들 사이에 생긴 일이다.

이쯤에서 “조금만 참고 서로 이해하자”는 계몽적인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나 역시 참고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자들을 훈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화를 내고 싸우다가 후회하고 슬퍼하는 등의 감정은 꽤 인간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돈 시겔 감독의 1956년 영화 ‘신체강탈자의 침입’을 보면 외계인에 의해 몸을 빼앗긴 지구인들은 괴기스러울 정도로 차분하게 변해버린다. 몇 번의 리메이크를 거치면서 이 영화는 “인간이기에 갈등하고 싸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면 싸움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단 싸움이 일어났을 때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롯데家의 싸움은 수년째 롯데의 잠재적 ‘흠집’이 되고 있다. 삼성家의 싸움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어느 언론사의 다툼은 사망자까지 냈을 정도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싸움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싸움으로 누군가 다치고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싸움은 오직 당사자들 사이에서 끝나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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