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기자수첩] 롯데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7.04.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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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여용준 기자] 1967년 제과업으로 처음 문을 연 롯데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3일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30년 숙원사업인 월드타워의 그랜드오픈과 하께 앞으로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그동안 롯데의 비전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TOP10’ 기업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자금 수사와 형제의 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와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롯데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했다.

확실히 롯데는 눈앞의 이익보다 기업의 지속을 위한 활동으로 방향을 선회한 기분이다.

롯데가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지만 한동안 사회부 뉴스에서 롯데의 이름은 꽤 자주 들릴 것 같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비전 선포를 하고 4일 뒤인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끊임없이 경영권 분쟁을 걸어오고 있다.

오너 일가 뿐 아니라 그동안 ‘롯데’라는 이름을 걸고 일어난 부도덕한 일들도 많았다. 가장 최근 면세점 간의 가격담합이나 롯데마트의 협력업체 갑질 등이 있었다.

롯데는 그룹에서부터 “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위에서부터 현장 직원들까지 모조리 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롯데는, 오너 일가부터 현장 직원들까지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롯데는 지난 2일 월드타워 불꽃축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여러 음악에 맞춰 웅장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아리랑’ 같은 한국 음악들이 다수 들렸다는 점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개장 전 TV광고에서부터 한국적인 감성을 실어 홍보했다. 신격호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구상하며 ‘기업보국’과 ‘애국’에 대해 이야기했다. 롯데는 스스로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대중들의 시선에는 여전히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역시 롯데가 풀어야 할 숙제다.

롯데는 국내 재계 순위 5위의 ‘대기업’이다. 몇 개의 과제가 있다고 쉽사리 무너질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대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위해서는 눈 앞의 과제들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 롯데는 지금,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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