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툴리눔 균주 논란, 소비자 불신만 가중
[기자수첩] 보툴리눔 균주 논란, 소비자 불신만 가중
  • 이명진 기자
  • 승인 2017.02.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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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최근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출처 문제를 두고 메디톡스가 경쟁사인 대웅제약, 휴젤과의 비방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메디톡스는 보톡스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특정 생물체의 유전정보를 저장한 식별 표시) 공개를 촉구하는 TV광고를 선보여 관련 업체들로부터 싸늘한 눈총을 샀다.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이었다지만 정작 중요한 소비자 안전문제는 배제된 채 갈등만 더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보툴리눔 균주 논란은 지난해 10월 메디톡스가 보톡스 제품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을 타겟, 공개 제안에 따라 불거진 이슈다. 국내 보톡스 업계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각 사별로 균주 획득 출처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게 메디톡스 측의 주장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이번 메디톡스가 공개한 TV광고에는 관련 업체들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경쟁사 간 갈등을 양상하기엔 충분했다.
업체 간 기술특허분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지만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인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가한 격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툴리눔 독소가 인체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 '진실 공방전'이 거세지자 정부는 울며 겨자먹기식 개입에 나섰다. 시판허가 품목들의 허가심사 결과보고서 전면 공개 카드를 택한 것이다.
그동안 식약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균주 출처는 약효·안전성과는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해당 논란이 지속되며 제품 안전성 여부까지 의구심이 제기되자 뒤늦게 자료 공개로 선을 그은 셈이다.
하지만 공개된 보고서엔 제품 안전 및 유효성 검증만 이뤄졌을 뿐 논란의 중심에 선 균주 출처 등 염기서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단순 겉핥기식 중재라는 비판이 거세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 업체 간 소모적 논쟁은 지속되고 명확한 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자칫 소모성 싸움으로 제품 신뢰도 하락 및 해외 진출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잘했고 못했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논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의 불신과 혼란은 더 가중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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