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금 삼성생명에 묻고 싶다
[기자수첩] 지금 삼성생명에 묻고 싶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7.01.16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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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사진=연합뉴스TV>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재해사망보험금(자살보험금) 지급이 가시화됐지만 그 지급 형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며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생보업계 중 마지막까지 보험금 지급 결정을 미뤄왔다.

“자살은 재해가 아니”라며 반박했던 삼성생명은 결국 소멸시효가 지나 지급하지 않았던 자살보험금 일부(지난 2012년 9월6일 이후 보험청구자에 한해)만을 돌려주고 이 가운데 미지급금 일부(2011년 1월24일부터 2012년 9월5일 사이 미지급 건)는 소멸시효(2년)가 지났다는 이유로 자살예방사회공헌 기금 출연이란 묘수를 내놨다.

삼성생명이 자살보험금 일부 지급과 기금출연 카드를 내민 데는 금융감독원의 압박과 악화된 여론의 눈치를 살펴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앞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생보사(한화·교보생명)를 상대로 약관을 잘못 만든 책임을 지고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하라고 압박했다. 최고경영자(CEO) 등 임직원 해임·문책 권고, 최대 인허가 취소까지 중징계할거란 경고도 뒤따랐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가 불거지면서 보험금 지급과 관련, 해당 생보사들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고 제재 면피용 꼼수 비판으로 금융소비자 민심도 싸늘하기만 하다.

삼성생명이 지급해야할 자살보험금 규모는 1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1~6월) 순이익이 1조57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1~10월 보험료 수입은 1조3739억 원으로 국내 생보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미온적인 행보가 비난받는 이유다.

삼성생명이 고객으로부터 독보적인 브랜드 평판과 가장 많은 이익을 취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성과 신뢰였다.

이번 자살보험금 일부 지급 결정에 대해 삼성생명에 묻고 싶다. 고객의 심금을 울릴만한 진정성을 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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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개나줘버려 2017-01-16 18:09:43
삼성전자가 AS가 좋다는 평판과 신뢰로 많이 컸지. 엘지가 더 앞선 회사였었는데. 이제 삼성생명이 그 신뢰 깨 먹을거야..삼성하면, 소비자 등쳐먹는 이미지가 떠 오를걸... 이 결정(소비자 등쳐먹은것)이 평생 따라다닌다는걸 생각하지 못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