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이란
[기자수첩]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이란
  • 조은지 기자
  • 승인 2017.01.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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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옛 부터 우리나라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유교사상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등의 도덕적 덕목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물론 지금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부분이고 또 인간된 도리로서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유교사상에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가치는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여성이 가볍고 하찮은 존재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유교사상이 우리의 뿌리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현재까지도 택시기사는 첫 손님으로 여성승객을 태우는 것을 꺼려하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인권은 바닥을 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여성들은 자신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와 차별에 반박하는 움직임을 조금씩 보였지만 이들은 오히려 목소리를 낸다며 비난을 받았다.
행정자치부에선 ‘가임기여성 지도’를 만들어 어느 지역에 가임기여성이 몇 명이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가임기 여성 인구수를 분홍빛 색깔로 명도 차이를 두면서 어느 지역에 가임여성이 더 많이 살고 있는지를 공개하는 행태는 이 나라에서 여성이란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일각에선 “여성을 가축 이상으로는 보지 않는 거냐”며 강한 비난과 반발을 해 행정자치부는 사과문과 함께 가임기여성 지도 사이트를 닫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율경쟁 유도’란 어불성설을 들이밀며 다시 사이트를 오픈했다.
누구 마음대로 여성들의 몸을 가지고 자율경쟁을 한다는 말인가?
행정자치부는 여전히 가임지도 프로젝트를 감행 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도 이런 사태를 또 여성의 탓으로 돌리며 ‘여성지도, 여성이 만들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프레임을 갖다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여성이 임신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임여성’으로 불리길 원할까.
반대로 생각해 가임남성이란 말은 없다. 임신은 여성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신이란 단어는 오로지 여성의 단어가 됐다.
맞벌이 부부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여성도 가정의 가장이 되지만 결혼 후 육아, 살림 등의 일은 당연히 여성의 의무가 되는 게 현실이다.
여성은 아이를 낳는 기계가 아니다. 정부는 저출생, 인구정책이란 말을 하면서 가임기여성 지도를 만들 것이 아니라 성차별과 임금차별, 유리천장, 여성혐오 등 여성이 하나의 ‘성(性)’으로서 가질 권리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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