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과학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리라
[기자수첩] 과학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리라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7.01.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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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오래된 공포영화 중 ‘크리스틴’이라는 영화가 있다. 1983년작으로 공포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가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저주받은 자동차가 사람들을 죽인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가진 영화로 B급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작품이다.

몇 년 전에도 리메이크된 미국의 인기 TV시리즈 중 ‘나이트라이더’라는 드라마도 있다. 한국의 30대 이상 팬들에게는 ‘전격Z작전’으로 익숙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키트’라는 인공지능 자동차와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의 발전은 이들 작품 외에도 여러 SF 장르물에서 주로 다뤄온 소재다. 영화에서 자동차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보여왔고 지금 그 상상을 이뤄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는 전 세계 자동차·가전회사들이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기반 가전제품 등을 대거 공개한다.

영화로만 봐 온 미래가 눈앞에 펼쳐졌다는 사실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에 이르렀다. 그리고 낯선 과학기술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도 그동안 숱하게 강조돼왔다.

아마 몇 년 전 같았으면, 조금만 ‘국뽕’에 취해 있다면 이 글은 ‘우리나라의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을 이야기하는 쪽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ICT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아님을 너무 잘한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도 모자라 제대로 쫓아가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이폰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학에 인문학적 감성을 적용한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업들은 여전히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 ‘1등’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통3사의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1등 기업’을 강조했다. 우리는 여전히 ‘빨리 빨리’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조업계 대재앙이었던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우리의 기업들에게 어떤 교훈을 줬을까?

기업문화가 개선되고 자유로운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등’을 강조하기 이전에 더 신중히 고민하고 기술의 필요성을 따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과학은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지만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제는 과학과 인간이 대립하지 않고 공존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기업들도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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