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16년은 바이러스 천국
[기자수첩] 2016년은 바이러스 천국
  • 이명진 기자
  • 승인 2016.12.2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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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우리나라 방역체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메르스사태 이후 또다시 감염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바이러스로 인한 백신 수요가 이례적으로 폭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어 백신 수급 및 처방에 다소 허점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올해 보건당국은 지난해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비축해 전체 백신 물량은 그리 부족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역별 수요 예측에 실패한 정부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이 없어 접종을 받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초래됐다.
이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접종이 가능한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수요 급감을 우려해 손해를 감당해야 하는 의료계 입장에서는 충분히 추가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다.
다만 독감 환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시점, 안일한 정부의 대응이 또다시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 독감 예방에 대한 전략도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취약한 65세 이상의 노인층 접종률이 80%가 넘는 데 반해 초·중·고교 학생들의 접종률은 19%에 그치고 있어 그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정부는 독감주의보를 발령하며 조기 방학을 검토, 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정작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관리 지침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엎친데 덮친격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이 지나고 나면 'B형 독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돼 그야말로 '바이러스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I 바이러스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각종 독감 바이러스까지.
2016년, 한해의 끝은 이렇듯 뼈아픈 바이러스들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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