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보야 문제는 가격이야
[기자수첩] 바보야 문제는 가격이야
  • 정창규 기자
  • 승인 2015.10.0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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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만만하게 본 폭스바겐 ‘스코다’… 한국진출 ‘빨간 불’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스코다(Skoda)의 한국 진출이 잠정 보류됐다. 스코다 생산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코다는 폭스바겐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시장에서 대중차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다른 곳에서 터져나왔다. 바로 가격문제다. 당시 설명회에서 공개된 가격은 폭스바겐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참여 기업들의 의지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코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폭스바겐그룹은 스코다의 한국 진출을 위한 판매사 사업설명회까지 개최하는 등 연내 국내에 론칭에 열을 올렸다. 폭스바겐 한국지사를 통한 단순한 수입형태가 아닌 별도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스코다가 한국 시장을 잘못 분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스코다 사업 설명회에는 BMW 판매사인 코오롱과 재규어랜드로버의 아주네트웍스, 아우디를 판매하는 고진모터스와 폭스바겐 대구경북 판매사인 지앤비오토모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된 만큼 판매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였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당초 스코다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을 때 가격포지션이 폭스바겐 브랜드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그러나 정작 국산차와 동등한 가격을 예상했던 사업자들의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제 아무리 폭스바겐과 같은 제품이라도 폭스바겐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누가 스코다를 선택하겠느냐”며 “스코다 스스로 브랜드 인지도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차량과 상당수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매가를 형성한다면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와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겠지만 스코다의 생각은 전혀 달랐던 것이다.

스코다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성공의 관건 여부는 가격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럽에선 스코다가 한국차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곳도 있는 만큼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스코다가 국산차와 직접 경쟁 가능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코다가 다른 수입차들의 판매형태 처럼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소비자와의 소통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비록 국내 수입차시장이 성장하고 있어도 스코다 브랜드가 폭스바겐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겪고 있지만 폭스바겐의 인지도가 스코다보다 월등히 앞선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코다 역시 120만 대의 차량이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스코다가 국내에 진출하더라도 신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이유로 스코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은 하루빨리 합리적인 가격과 구동성을 겸비한 스코다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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