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기아자동차 노사 이제는 손잡을 때
[기자수첩] 현대·기아자동차 노사 이제는 손잡을 때
  • 정창규 기자
  • 승인 2015.08.10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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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3사(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임단협 조기타결로 업계의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예년만해도 부분 파업이나 장기간 대립 등으로 기나긴 진통이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무분규 타결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이 조기에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불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잇단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자동차업계는 3사가 노사갈등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는 없애고 하반기 들어서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현대·기아차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매주 2차례씩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다. 그러나 15차례 걸친 교섭에도 노사간 입장차는 여전하다.
올해도 역시 현대차 노조는 경영환경 악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근 3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지연과 그에 따른 분규는 현대·기아차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해왔다.

실제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최근 3년간 파업 손실 규모는 2012년 1조7048억원, 2013년 1조225억원 2014년 9191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악몽이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주간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국내외 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임금과 관련해 회사 측은 동결을, 노조는 인상안을 내놓은 상황으로 간극이 매우 커 조율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아예 노조와 대화의 물꼬도 트지 못한 채 휴가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올해도 임단협 과정 중 노조의 파업이 진행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때 80%에 육박했던 현대·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률은 70% 이하로 점점 낮아지고 있고,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그 불만이 수입차의 폭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현대·기아차 노조는 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여름 휴가가 끝나는 오는 11일 현대차는 16차 교섭을, 기아차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경제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로 시작한 경제 침체가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 속에 최근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한화케미칼도 울산공장과 여수공장 노조가 최근 올 임금교섭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

특히 한화케미칼 노조는 최근 발생한 울산 공장 폭발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조속한 사고 수습과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바라는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했다. 전문가들은 ‘위기의식’에 공감한 노사가 협상을 조기타결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내수가 언제든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이제 현대·기아차 노사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손을 잡고 이 어려운 난국을 타계할 차례가 왔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눈앞의 몫만을 챙기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은 펼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지도 모른다. 시장은 현대·기아차 노조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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