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그리스 사태를 보는 ‘두가지 눈’...‘보수와 진보’
[데스크칼럼] 그리스 사태를 보는 ‘두가지 눈’...‘보수와 진보’
  • 김태혁
  • 승인 2015.07.0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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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지난 7월 5일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안에 대한 ‘반대’가 61%를 얻어 승리했다. 놀라운 결과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찬성’ 쪽이 유리하지 않겠냐고 보았다.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 정지상태고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독일 정부가 ‘찬성’에 투표하지 않으면 협상도 없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공포’ 요인이 그리스 국민들에게 어쩔 수 없이 ‘찬성’ 쪽으로 표를 던지게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다수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채권단안 ‘반대’가 ‘찬성’을 20% 차로 따돌리며 61%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국내 보수와 진보 언론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먼저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사설을 통해 ‘복지 포퓰리즘이 타락시킨 그리스의 자포자기’로 표현했다.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와야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좌파정권의 대표주자 치프라스 총리의 “선전∙선동이 먹혀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결국 “그리스 국민이 도박에 가까운 선택을 했고 자포자기 심리가 느껴질 정도다”라고 비판적 접근을 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을 통해 ‘퍼주기식 복지’라며 조선일보와 맥을 함께 했다.

그리스 국민은 예상 밖의 개표 결과가 나오자 광장으로 몰려나와 환호했지만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유로존 국가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리스 국민은 벼랑 끝에 섰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거부하는 ‘간 큰’ 채무자가 된 것은 위험하다는 논조다.

중앙일보는 역시 사설을 통해 “그리스 국민은 험난한 여정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떨어져 나가면 유럽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은 메가톤급 충격이 불가피하다. 파국이 그리스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으로 불통이 튀면 이게 다시 유로존 전체로 전염돼 세계 경제가 동반 추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겨레는 “그리스 국민으로 하여금 더 이상의 긴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이끈 주된 배경이 되었다”고 했다.

채권단의 요구대로 연금과 임금을 삭감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그들이 맞닥뜨린 세상고통뿐이라는 것이다.

그리스의 비극은 유로화 도입으로 빚을 내서 거품의 열매를 즐기는 데 허비해버린 원죄라는 것이다.

경향신문도 사설을 통해 “그리스 국민의 긴축 반대 선택을 존중한다”고 썼다. 한발 더 나아가 그리스 국민은 악질 고리대금업자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반겼다. 또한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여 원만한 타협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는 주문까지 했다.

모슨 일들을 한 쪽 눈으로만 바라보면 분명 문제가 있다. 이번 그리스 사태도 마찬가지다.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우리국민들도 이러한 상반된 시각에 대해서 알아서 판단할만한 눈을 이젠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국민들은 세계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도 그리고 지금도 OECD 국가 가운데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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