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소셜 티몬 인수 "국내 소셜커머스, 미국판?"

장우진 / 기사승인 : 2011-08-05 09: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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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등 세계 1,2위 업체 모두 국내 진출…국내업체 ‘긴장’

[토요경제=장우진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1위 업체 ‘티켓몬스터’가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로 인한 출혈경쟁으로 자금난에 허덕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티몬을 인수하는 업체는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리빙소셜’이다. 국내 토종업체가 외국계 회사에게 넘어가는 것이 아쉽다는 여론도 있지만 무모한 출혈경쟁으로 매각을 위한 외형부풀리기가 아니었냐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티켓몬스터 측은 리빙소셜 인수설이 나돌때도 투자유치를 위한 접촉이었을 뿐 매각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이에 세계 1위 업체인 미국의 ‘그루폰’과 2위 ‘리빙소셜’이 모두 국내로 진출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미국이 독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리빙소셜의 인수가 결정됨에 따라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바짝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현재 과다한 출혈경쟁으로 국내 타 업체들도 경쟁력이 약화된 시점에 충분한 자금력을 지닌 리빙소셜이 또 한차례 마케팅 전쟁을 치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출혈경쟁…수혜자는 ‘리빙소셜’


국내 소셜커머스 1위 업체가 결국 미국의 ‘리빙소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5월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매출 1위에 오르며 국내 소셜커머스 대표주자로 신(新)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특히 신현성 대표(27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칭한 ‘G20세대’로 포현하며 성공한 젊은 벤처 CEO(최고경영자)로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인해 자금난에 허덕이며 결국 외국계 회사에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 티켓몬스터의 지분은 신현성 대표가 50%, 미국계 벤처개피탈인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가 약 24%, 국내 벤처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날이 약 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 측은 구체적인 매각조건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 대표가 상장을 추진 중인 리빙소셜의 지분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신 대표의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가에서 평가했던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는 약 3000천억원으로 측정됐다. 이를 감안할 때 지분 50%를 보유한 신 대표는 약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인수 후에도 신 대표의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그대로 고용 승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매각을 앞두고 티켓몬스터가 보인 행보이다.
티켓몬스터는 그 동안 과다한 홍보비 지출 등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실질적 이윤이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외형키우기에 집착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셜커머스 업체는 지나친 홍보비로 문제가 됐었다. 업계 2위 쿠팡은 가수 김형중과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3위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는 회원 대상 현금 10억원 지금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티켓몬스터는 가장 먼저 TV광고를 시작했으며, 결과적으로 적자행진을 벌였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이에 위메프 허민 대표는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대부분 이익이 나지 않고, 광고를 집행할 만한 회사도 없다”며 “그럼에도 경쟁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이유는 외형을 불리면 누가 사줄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형을 키운 것은 매각을 위한 외형불리기가 아니었냐는 의혹의 눈초리다.


◇세계 1,2위 업체 모두 국내시장 진출…국내 업체 “이대로는 힘들다”


그 동안 티켓몬스터는 매각과 관련해 부정적 답변을 보였다.
티켓몬스터의 매각설은 지난달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금난 문제에 봉착한 티켓몬스터가 업계 세계 2위인 미국의 소셜리빙과 매각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티켓몬스터는 투자유치를 위한 것이었다며 부인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업계 1위로 성장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의 목소리도 높았다. 올 초 강원도 평창 M벨리의 예약문제로 한바탕 곤욕을 치루는 등 사후서비스 문제를 수차례 노출하였으며,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세계 1위 업체 그루폰의 상품모델을 따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매각설이 한 달이 지난 후 결국 티켓몬스터는 소셜리빙에 매각을 결정했으며, 이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물론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가 결국 외국으로 넘어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세계 2위 업계에 매각함에 따라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우선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 세계 1,2위를 자랑하는 미국 업체가 모두 진출 국내 시장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그루폰의 경우, 국내시장에 처음 진출시 기존 국내 업체들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점차 성장률을 높이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이번 리빙소셜의 티켓몬스터 인수에 자극받아 다른 국내 업체 인수를 염두해두고 있다는 여론이다.
리빙소셜은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티켓몬스터를 인수함으로써 한국에서의 성장가능성이 그루폰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그 동안의 막대한 출혈경쟁으로 지쳐있는 상태다. 이에 국내업계 3위인 위메프는 아예 지역포털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이런 국내 상황을 잘 알고있는 리빙소셜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출혈경쟁을 시도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또 한번의 출혈경쟁이 있다면 국내 업계들은 같은 방법으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새로운 운영방안 모색이나 기존 고객들이 꾸준히 방문해주기만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계 1,2위 업체가 모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상대할 만한 국내업체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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