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금융권, 디지털 트렌드 ‘메타버스’주목…“MZ세대 신규 고객접점 확대”

차세대 미래 SNS 전망 제기‥신한금융·DGB 등 화상회의·거래플랫폼 시작
하나금융연구소 “ 실버세대 상담 및 AR·VR 체험환경 조성 마련 연구해야”

문혜원 기자 승인 2021.06.16 16:20 의견 0
최근 금융권에 가상세계의 종합을 의미하는 ‘메타버스‘가 디지털 트렌드 업무전환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권에 AR과 가상공간(V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Metaverse)’ 활용을 통한 새로운 업무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가상세계의 종합을 의미하는 미래 차세대 SNS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MZ세대를 겨냥해 신규 고객접점을 노리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등 디지털 혁신 기술력을 갖춘 IT업체들이 금융거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가지고 속속 금융권에 공격적으로 포진하면서 기존 금융사들이 관련 IT거래 관련 공동 사업을 펼치거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금융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관련 시장은 2030년 약 170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선점을 위한 금융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은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 약정식을 개최하며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 바 있다.

이후 5월 6일에는 DGB금융지주가 경영진들 대상의 ‘가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가상회의는 3차원의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했다. ‘제페토’는 이용자가 직접 맵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는 서비스다.

DGB금융지주가 가상회의를 열게 된 건 비대면, 디지털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다. 특히 메타버스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가상공간에 뛰어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회의·시무식·미팅 등 비대면 업무처리의 한계를 보완한다.

더불어 메타버스에 그룹 관련 가상세계를 만들어 기업 이미지를 브랜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포부다.

신한카드도 최근 메타버스 활용방안에 합류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와 공동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 전문가다.

신한카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권이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메타버스 메인 유저인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 및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업무나 거래 플랫폼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개인 컴퓨터(PC)와 인터넷의 휴대성 한계를 넘어 ‘손안의 디지털 금융’을 촉진했듯,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금융도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기술적 장점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4월 내놓은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메타버스’가 미래금융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금융업은 ‘업무 방식’, ‘고객 니즈’, ‘서비스’에 있어 온·오프라인 통합이 강화돼 MZ세대는 물론 실버세대를 위한 상담, 체험에 특화된 복합 점포 개발이 요구되는데, 메타버스가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우선 금융업의 가장 큰 변화를 주는 것으로 고객 상담, 실사 등 현재 오프라인 방식이 선호되는 업무 영역에 AR·VR 기술이 도입돼 오프라인 업무와 온라인 업무의 연계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자산을 실사하는 경우 현재는 실사와 데이터 검토 업무가 분리돼 있으나, AR 기술로 자산 정보를 디지털화 하는 경우 현장 실사와 데이터 검토를 연계할 수 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가상 경제가 확대되는 만큼 금융권 역시 메타버스 기술을 업무영역에서 활용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향후 실버세대 상담과 AR·VR 체험환경 조성을 위해 복합 점포 구성도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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