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안 돼 ‘발 동동’, 수리 받아도 증상 반복···쌍용차, 항의 고객에 “법대로 하세요”

사측 “법정관리로 인해 부품 조달 어려워”···렉스턴 자체가 문제 차종 아니냐는 비판도

신유림 기자 승인 2021.06.16 14:14 의견 0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자료=쌍용차>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쌍용자동차가 고장 부품 교환 문제와 관련, ‘나 몰라라’식 고객 대응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자금난에 따른 부품 수급 중단이 그 원인이긴 하나 너무나 당당한 사측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16일 소비자고발과 자동차 동호회 등에 따르면 보증기간이 남은 신차급 렉스턴 차량에서 잇단 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나 부품을 구하지 못해 차량을 방치하고 있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 민원인은 “요소수 펌프 고장으로 쌍용 소비자 부품관리센터에 문의했더니 ‘법정관리 중이라 협력업체에서 부품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며 “사측은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식의 답변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대책을 추궁하자 ‘법대로 하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며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해 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떳떳할 수 있는 거냐”며 사측을 비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측은 렉스턴 스포츠 차량에서 요소수 펌프에 잦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더구나 신차를 출시할 때에는 10년의 의무 부품보유 기간을 갖지만, 쌍용차는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민원인은 “앞으로 600Km만 더 주행하면 운행이 불가능한데 차를 방치해야 하냐”며 억울해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에 사용하는 촉매제로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을 환경에 무해한 질소(N2)와 물(H2O)로 환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요소수에 문제가 발생하면 730Km 주행 이후로는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해당 민원인 외에도 많은 차주가 이와 유사한 문제를 호소했다.

신차 구매 후 이틀 만에 펌프가 고장 났다거나 요소수를 보충했는데도 계속 경고등이 들어온다는 차주도 있었다.

또 다른 차주는 “요소수 쪽 문제로 지난해 수리를 받았으나 센터에서는 이 증상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렉스턴 자체가 문제 차량 아니냐”고 말했다.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한 렉스턴 스포츠는 그동안 저렴한 세금과 적은 유지비 등으로 사업자 사이에서는 ‘대체하기가 어려운 차’로 통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잠재적 소비자들은 “이 시국에 쌍용차는 아닌 것 같다”, “노조 문제 해결되고 좋은 회사가 인수한 뒤 결정하겠다” “쌍용차 마니아이지만 더 생각해 봐야겠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구매 보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법정관리 때문에 부품 조달이 힘든 상황”이라며 “원활한 부품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쌍용차는 법원의 허가를 거쳐 매각 주관사로 한영회계법인-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르면 이달 말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측의 자구안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점은 걸림돌이다. 지난 14일 이 회장은 “금융 지원은 인수 의향자들의 사업계획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쌍용차 자구안은 핵심 요소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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